# 코로나19 확산
마스크 불편 문대통령등 사과
"보건마스크 쓰랄땐 언제고···"
야권 코로나 대응 총체적 비판

# 박근혜 옥중서신
朴 거대야당 중심 힘 합쳐달라
총선앞두고 보수권 결집 촉구
보수결집땐 상대적 진보 뭉쳐

# 위성정당 창당
연동형 비례제 위성정당 출범
민주당도 참여가능성 높아져
정의당 몫 보장에 합세 움직임

21대 국회의원 총선, 도내 10개 선거구에 출마할 여야의 주요 후보들이 거의 정해졌다.

각 정당 별로 치열한 경선 또는 탈당, 입당, 무소속 선택 등을 통해 후보가 된 이들은 본선 준비에 여념이 없다.

이들은 주요 정당 공천 또는 무소속 선택이라는 1차 난관을 넘었지만 아직 본선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특히 중앙 차원의 변수들이 어떤 영향을 줄 지가 관심사다.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 이슈인 코로나19 사태를 비롯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보수진영 결집 메시지 △여야의 위성 비례정당 출범 등은 4.15 총선을 뒤흔들 주요 변수다.

이와 함께 코로나19로 인해 도내 지역의 선거운동도 커다란 변화를 맞고 있는데 이 역시 전북 총선의 새로운 변수다.

유권자와의 직접 대면이 어려워지면서 SNS를 포함한 다양한 방법의 선거운동이 진행되는 등 과거 선거 문화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어서다.

이처럼 여러 변수가 동시에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40일 앞으로 다가온 전북 총선은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국면이 조성되고 있다.
/편집자주


 

금방 마무리될 것 같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다.

실제 국민 대다수는 마스크 대란으로 인해 일상 생활에 큰 제약을 받고 있다.

공적, 사적 모임이 취소 또는 연기되고 종교활동까지 온라인으로 변화하는 분위기다.

국민들의 일반적 사회활동 전반에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사태가 4.15 총선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란 관측이 많다.

정부의 초기 대응을 비판하는 야권 공세가 집요하고 반대로 이를 막기 위한 여권의 대응도 만만찮은 수준이다.

코로나19 사태와 관련, 집권여당은 초기 대응이 미비했고 마스크 대란 등으로 국민 여론이 악화하자 서둘러 사과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해찬 대표, 정부 고위 장관들이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공식 사과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 해당부처 공직자들에게 현장에서 직접 문제를 해결하라고 지시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정쟁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여권 차원에서 조기 차단에 나선 것.

그러나 야권은 코로나19 사태를 놓고 강력한 대여공세를 펼치고 있다.

특히 국회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은 여권의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강하게 비판하고 총체적으로 문제가 많다고 주장했다.

미래통합당 이만희 원내대변인은 5일 "마스크 공급에 문제가 없다던 대통령의 약속은 거짓말이 돼버렸다.

코로나 감염 방지를 위해 보건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할 땐 언제고, 대통령의 허언과 사과가 반복되자 청와대가 앞장서 마스크 수요를 줄일 필요가 있다고 하더니 급기야 WHO 권고와는 전혀 다른 마스크 재사용, 상시 착용 불필요 권고까지 나왔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5일 발표한 마스크 수급 안정화 대책에 대해서도 미래통합당은 강하게 비판했다.

정부는 국민이 출생연도 끝자리에 따라 요일별로 마스크를 구매하도록 했다.

생일년도 끝자리를 기준으로 월요일은 1,6인 국민이, 화요일은 2,7인 국민이 마스크를 구입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미래통합당 김성원 대변인은 "기가 막히고 어처구니가 없어 할 말을 잃었다"면서 "이제 국민은 정부가 생산, 유통 분배까지 감시, 관리하는 마스크를 일주일에 2장씩 받아 3일간이나 쓰게 됐다"고 비난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4일 옥중서신을 낸 것도 총선 변수로 급부상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옥중서신을 통해 "나라가 전례 없는 위기에 빠져 있고 국민들의 삶이 고통 받는 현실 앞에서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이합집산을 하는 것 같은 거대 야당의 모습에 실망도 했지만 보수의 외연을 확대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어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기존 거대 야당을 중심으로 태극기를 들었던 모두가 하나로 힘을 합쳐달라"고 강조했다.

4.15 총선을 앞두고 보수권 결집을 촉구한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의 옥중서신에 대해 여당은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당은 박 전 대통령의 옥중서신 내용과 미래통합당을 동시에 비난했다.

이해식 대변인은 "박근혜 탄핵은 이미 대다수 국민 동의에 의해 결판난 사안이다. 미래통합당에게는 저주와 같은 과거가 다시 떠오르는 것 자체가 그들의 앞길에는 재앙일 수밖에 없다"면서 "미래통합당에 곧 먹구름이 닥칠 것을 내부에서도 아는 사람은 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래통합당은 황규환 부대변인 논평을 통해 "박근혜 전 대통령 옥중서신에 대한 비판, 두려우면 두렵다고 솔직하게 고백하라"고 민주당을 겨냥했다.

황 부대변인은 "5일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는 박 전 대통령의 서신에 대한 성토장을 방불케 했다"면서 "자신들은 비난이라 하겠지만 보는 국민들의 눈에는 보수결집과 문(文) 정권 심판이 두려운 절규의 외침으로밖에 들리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박 전 대통령 옥중서신 논란의 핵심은 이 사안이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처럼 보수진영 결집으로 이어질 것인가 하는 점이다.

보수진영이 하나로 뭉친다면 상대적으로 진보진영도 뭉치게 된다.

중앙 선거구도가 '보수 대 진보'로 양분되면 전북 총선 역시 진보권이 크게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보수 결집에 따라 중앙 선거에 악영향을 받게 된다면, 전북에선 거꾸로 진보 정당을 더 강력히 지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4.15 총선에 적용되는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해서도 여야간 공방이 치열하다.

여야 주요 정당들이 비례득표를 위한 위성정당을 창당하거나 출범시킬 예정이다.

위성정당은 미래통합당의 전신인 구 자유한국당이 먼저 '미래한국당'을 창당하면서 여야간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더불어민주당은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출범을 나쁜 정치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지난 2월18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참 나쁜 정치, 나쁜 정치선동"이라고 지적한 뒤 "한국 정치사에 두고두고 오점으로 남을 것이며 세계는 우리를 조롱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최근 민주당도 비례득표를 위한 위성정당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번에는 미래통합당이 민주당을 공격하고 나섰다.

미래통합당 박용찬 대변인은 "민주당과 정의당은 더 이상 정의를 입에 올리지 말라"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오로지 득표에 혈안이 된 민주당과 정의당의 주거니 받거니 꼼수 행진이 참으로 가관"이라며 "비례정당 창당을 모의하던 비밀회동이 탄로 나자 민주당은 아예 대놓고 창당 작업을 시작했고, 그렇게 비난하던 정의당 역시 자신들의 몫을 보장한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슬그머니 합세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비난했다.

이처럼 코로나19, 박근혜 옥중서신, 비례위성정당 등은 4.15 총선을 뒤흔들 주요 변수들이고 전북 총선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다 전북은 코로나19로 인한 선거문화 변화라는 변수가 있다.

비대면, 즉 유권자와의 직접 접촉이 어려워지면서 인터넷과 SNS를 통한 온라인 선거 문화가 주축을 이룰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도내 현역 의원들과 민주당 공천을 받은 여당 후보 상당수가 코로나19에 따른 새로운 선거운동을 실시하고 있다.

코로나19 방역 활동을 자료로 내거나 SNS를 통해 본인에 대한 지지를 집중 홍보하는 식이다.

유권자들 입장에선 각 정당 후보들을 직접 비교 검증하는 기회가 줄어들어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예전에는 후보들의 일상적인 선거운동을 통해 후보자 개인에 대한 능력을 비교하고 점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에 따라 비대면 선거운동이 정착되면서 후보를 직접 만날 기회가 상당부분 사라진 상태다.

/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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