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지수 66.6 70선 못미쳐
분양 75.0→66.6 소폭 하락
기본형건축비↓ 부담 커
분양가상한제 연기 건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장기화되면서 주택 분양시장과 입주경기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달 말 이후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데다 세계보건기구가 세계적 유행을 선언하는 등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입주를 하지 않거나 지연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에 분양가 산정의 기준이 되는 기본형 건축비가 인하되는 등 규제도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어 분양경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의 폭은 높아질 대로 높아진 상태다.

12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3월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와 분양경기실사지수 전망치는 전월 대비 22~30p 가량 떨어졌고, 입주경기실사지수 전망치도 70선 이하로 내려앉았다.

전북지역은 수도권과 달리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는 가운데 3월 입주경기실사지수가 66.6을 기록해 전월(2월) 대비 변동이 없었으나 역시 70선 이하 상태를 유지했다.

하지만 같은 달 전북지역의 분양경기실사지수는 66.6을 기록해 전월(2월) 75.0에 비해 소폭 떨어진 상태다.

전북을 제외한 수도권에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분양시장과 입주경기에 거센 바람이 불고 있다.

코로나19를 우려한 견본주택 개관 연기나 취소에 분양일정과 입주지연까지 영향을 받는 등 심각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는 물론 분양가 산정의 기준이 되는 기본형 건축비가 인하되는 등 규제도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어 분양경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 때문에 봄철 분양 물량 대부분이 5~6월에 몰릴 수 있다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11일 대한건설협회와 한국주택협회, 대한주택건설협회는 오는 4월 29일로 예정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유예 종료시점을 최소 11월 이후로 연기해 줄 것을 국토교통부에 건의한 상태다.

코로나19와 관련해 진행된 긴급설문조사에서도 주목할만한 결과가 나왔다.

주택사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분야가 ‘분양’이라는 응답이 56.9%로 나타났다.

나머지는 착공 14.8%, 인허가 13.5%, 준공 9.7% 등으로 집계됐다.

분양시장에서 발생한 영향으로는 견본주택 개관일정 연기 33%, 견본주택 개관일정 취소19.7%, 분양일정 연기로 인한 물량 감소 19.3%, 사이버 견본주택 등 대체 16.3%, 계약기간 연장 10.3% 등으로 나타났다.

주산연 관계자는 “분양 성수기를 앞두고 있지만 코로나19 상황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분양이나 입주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며 “설상가상으로 분양가 산정 기준이 되는 기본형 건축비가 인하되는 등 규제가 지속적으로 강화돼 분양경기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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