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민들 대구서 이송된
경증환자 환영-응원 잇따라
시민단체 희망릴레이 훈훈

남원시민들이 남원의료원 의료진과 대구에서 이송된 코로나19 경증환자들에게 따뜻한 정을 나누고 있다.

지난2월 22일 코로나19가 ‘심각’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정부는 남원의료원, 군산의료원, 진안군의료원을 전북지역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한바 있다.

또한, 정부 보건당국 정책에 따라 지난 11일과 12일 대구지역 코로나19 경증환자 51명이 남원의료원에 입소했다.

남원의료원 입소가 결정되자 지역 시민사회공동체를 중심으로 작은 모금운동이 있었다.

특히, ‘해오라기바윗골 마을모임’ 의 김양오 대표가 “건강김밥 100줄을 준비할 재료비 20만원만 모아보자”고 한 것이 시작이었다.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서 공유된 이 글로 하루만에 95만원이 모금되었고, 의료진과 환자에게 환영과 응원의 의미를 담은 선물을 준비하기로 했다.

선물봉투에는 남원지역 향토기업의 컵설기, 다쿠아즈, 호두파이와 남원의 관광지를 소개하는 책자를 정성스럽게 담았다.

“남원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힘내서 빨리 나으시고 다음에는 광한루원에 나들이오세요.”라는 손편지도 함께 담았다.

‘작은변화포럼’, ‘만인만북’, ‘기후위기 남원시민모임’, ‘해오라기바윗골 마을모임’ 등 이번 희망행사에 참여한 단체들은 이번 주 일요일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건강김밥을 직접 싸서 전달하며 희망 릴레이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날 남원의료원과 가장 가까이 위치한 황죽마을과 국립공공의대 설립 범대책위 등 시민사회단체 등에서도 ‘빠른 쾌유를 빕니다’, ‘코로나19, 다함께 이겨냅시다’ 등의 현수막을 붙이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남원의료원 관계자는 “불편하고 꺼려질 수 있는 일인데도 시민들이 먼저 의료진과 환자들을 응원해 주어 감사하다. 의료진들이 많이 긴장해 있었는데 시민들의 응원에 힘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남원시는 아직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청정지역’이지만 소비와 활력 감소로 지역경제가 침체되고 있다.

또한 ‘공공의대법’이 최근 국회 상임위에서 재보류 돼, 남원시민들이 많이 실망하고 있다.

하지만, 힘든 와중에도 더 어려운 지역을 돕고 응원하며 지난 메르스 사태 때보다 훨씬 성숙해진 시민의식을 보여주고 있다.

/남원=장두선기자 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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