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여 전 코로나 관련 긴급 혈액 공급을 위한 헌혈 운동을 시작으로 지난 주엔 우리 농협의 여성조직인 고향주부모임, 농가주부모임 등 회원들과 함께 구내식당에서 파김치 담기 행사를 시행하였다. 
 
이번 행사의 취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위난에 처한 경북지역 취약 농업인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고자 제철 농산물 및 돼지고기 소비촉진을 위한 메뉴를 선정하여 김치를 담고 밑반찬을 만들게 된 것이다. 알싸한 파 냄새와 양념 냄새가 식욕을 돋구기도 하고, 맛있는 반찬들이 경북 지역의 취약 농가에게 전달된다는 좋은 의미를 생각하면서 재밌게 행사를 마무리했다. 
 
사실 지금 이 상황에서 어느 지역이라고 안전지대라 할 수 있겠는가마는 그 중 대구 ·경북이 유독 확진자가 많다 보니 더 많이 신경이 쓰이고, 많은 국민들이 한마음으로 후원도 하고 격려물품도 보내고 있는 모습이 훈훈해 보인다.

오늘(3월 17일) 기준 코로나 총 검사자는 28만 6천명, 그 중 확진자는 8,320명으로 집계되었다. 총 검사자 수치는 다른 어느 나라보다 많은 것이 사실이고 역학조사나 의심자 격리 조치, 확진자 치료에 있어서도 철저히 잘 이루어지고 있다고 보여 진다. 이런 가운데 가장 힘들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사람들은 병원 노동자와 금융 등 고객 대면 노동자, 콜센터 직원들도 노동여건 취약 대상자가 되었다. 의료노련에서는 온몸으로 코로나와 맞서 싸우고 있는 병원 노동자 동지들께 전하는 글을 올리면서 ‘감염병과의 전쟁’ 승리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하였다.
 
우리 노동조합에서도 조합원들에게 원활한 마스크 공급을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하고 있으며, 지금껏 시행해 보지 못한 ‘재택근무’까지 시행하고 있고 금융창구 종사자 비말 감염을 막기 위한 아크릴판 제작 지원 등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들을 다 강구해서 조합원들의 건강권 사수를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다. 신규직원 채용에 있어서도 전 응시자를 대상으로 열 감지 장치를 통해 발열 조사를 하고 고사장 완전 방역을 하는 등 그동안 우리가 상상하지 못한 풍속도가 사회 각 분야에서 시행되고 있다. 이는 온 국민이 한 마음으로 감염병을 퇴치하고자 하는 간절함의 표현일 것이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도 일부 종교 단체의 집단 이기주의로 감염자 파악을 어렵게 하는 행위나 마스크 독점과 돌리기로 가격을 부풀려 공급을 힘들게 하고 불로소득을 취하려 하는 자들의 행태는 가뜩이나 힘든 상황에서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정치권에서도 정부의 잘한 정책을 독려 하기 보다 잘 못한 부분만을 부각시켜 대통령 탄핵을 해야 한다는 엉뚱한 비판과 국민청원을 남발하는 작태들을 보면 한심함을 넘어 분노가 치솟는다. 

유사 이래 없던 코로나 대란의 시기에, 그 끝을 알 수도 없는 현 시점에 우리는 무엇을 생각해야 하는가.상가, 식당 등 소상공인들의 매출은 90% 급감하고 문 닫는 가게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른바 ‘사회적 거리’ 유지라는 생소한 단어가 사람들간의 관계를 소원하게 하고 모이기 좋아하는 한국인들의 감성마저 메마르게 한다. 
 
가장 빠른 해결법은 코로나 19의 완전 방역과 백신 개발일 것이다. 이 한 가지 목표를 위해서 대한민국은 하나로 뭉쳐야 할 때이다. 또한 소상공인을 비롯한 경제적 위난 취약 계층에 대한 대책도 조속히, 다각도로 세워나가야 한다.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현명하다. 이 시기를 어떻게 현명하게 보내고 대처해 나가느냐에 따라 국운(國運)이 달려 있음을 정부나 정치권이나 모두가 통감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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