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에 사는 86세 할머니가 폐지를 팔아 수십 년간 모은 돈을 기부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남원시 도통동에 사는 최효순 할머니(86).

최 할머니는 매일 시내를 돌아다니며 주운 폐지를 팔아 37년째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18일에도 폐지를 팔아 모은 돈 100만원을 남원 적십자 협의회에 전달했다.

어려운 가운데도 할머니의 선행은 지난1982년부터 시작됐다.

자신보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폐지를 팔아 모은 돈 100만원을 남원시 불우이웃돕기에 처음 전달했다.

기부의 보람을 느낀 채 할머니는 매년 초에는 기부금을 뜻있게 써달라고 전달해왔다.

최 할머니는 "후원을 통해 나누는 기쁨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깨닫고 있다"며 "내가 이렇게 함으로써 우리 자식들이 잘되는 길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 할머니는 새벽4시30분이면 어김없이 거리를 나선다.

어느 누가 수십년 동안 폐지 팔아 모은 돈을 성금으로 기탁하며 하루를 출발한단 말인가? 요즘 세태와는 거리가 먼 선행이다.

이제 85세의 연세에 건강이 걱정스러워 쉬엄 쉬엄 하시라고 말하지만 평생 해오던 일 내몸이 움직일 수 있을 때까진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남원=장두선 기자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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