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정엽-최형재-김관영 밝혀
현수막도 파란색으로 바꿔
李대표 복당사례 엄포용해석
복당불허-영구제명 안먹혀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보자들의 복당문제가 총선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전북에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높은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에게 투영되자 무소속 후보들도 탈당 후 복당과 함께 문재인 마케팅에 뛰어든 것이다.

이들은 저마다 “당선되면 민주당에 입당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현수막 색깔도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으로 바꿨다.

중앙당까지 나서, 민주당은 당을 떠난 무소속 출마자들에 대한 복당 불허 방침과 영구제명까지 밝혔으나, 무소속 후보들의 복당을 내세운 선거운동 불씨는 꺼지지 않을 기세다.

탈당한 무소속 당선자들은 총선 때마다 있어왔고, 복당 역시 우리 정치사에선 줄 곧 있어왔기 때문이다.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임정엽(완주·진안·무주·장수) 예비후보는 24일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저는 오늘부터 친문 무소속 후보”라며 “국회의원에 당선되면 문재인 대통령을 도와 국정을 안정시키고 완주·진안·무주·장수의 발전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전북은 민주당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며 “도민들의 뜻은 민주당이 잘해서 미는 것이 아니라 국정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길 바라는 마음이 더 크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입당과 관련해서는 “이해찬 대표의 ‘입당 불허’를 이야기 하고 있으나 선거 때 마다 민주당에서 내놓고 있는 사항이다”면서 “민주당 입장 전에도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돕겠다”고 언급했다.

앞서 최형재 전주을 예비후보도 민주당 경선에 배제되자 탈당후 무소속으로 나서면서 “당선 되서 민주당으로 돌아오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최형재 후보 지지자들은 20대 총선에서 이해찬 대표가 탈당 후 무소속으로 당선됐고 이후 민주당에 복당하는 과정의 뉴스를 페이스북에서 공유하고 있다.

바른미래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김관영 군산시 예비후보도 23일 전북도의회 기자실을 방문해 “당선되면 민주당에 입당하겠다”면서 “이 대표의 발언은 무소속 후보에게 고전하는 민주당 후보들을 응원하기 위한 당내 메시지이고 선거 후에는 복당이 가시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무소속 후보들이 당선 후 복당 계획을 선거 전략으로 활용하는 이유는 전북 정치사에서 잦은 탈당과 복당이 만연해서다.

실제로 정동영 의원은 지난 2009년 4월 무소속연대를 통해 전주 덕진에서 당선됐다.

당시 정 의원은 ‘정동영·신건 무소속연대’를 결성하며 내건 모토가 “당선 후 민주당 복귀”였다.

민주당은 당시에도 ‘복당 불허’라는 단호한 입장이었다.

그러나 9개월 만에 복당 불허 원칙은 무너졌다.

2014년에도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를 위해 또다시 탈당했으나 낙선했고, 고향인 순창에 내려가 칩거 중이었던 시절에도 현 문재인 대통령이 정 의원을 만나러 순창까지 내려가 복당을 권유했다가 거절당한 일화도 유명하다.

이해찬 대표 역시 2016년 20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돼 복당한 전례가 있다.

이 대표는 ‘김종인 비대위’가 공천을 배제하자 탈당했고 5개월 뒤 복당했다.

이 같은 전례 등으로 볼 때, 지역 정가에서는 여전히 중앙당의 조치가 엄표용 아니겠냐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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