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SI 87.5 전월比 13.4p 하락
최근 4년간 처음 80대 기록
CSI 85-경기판단 CSI 24p↓
경기전망 CSI 70 악화 가속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소비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공포감이 여전해 바깥출입을 꺼리는 현상이 짙어지고 있는 데다 전 세계적인 대유행(팬데믹)에 따라 빗장을 걸어 잠그는 국가들이 계속 늘어나면서 수출 여건 등이 크게 악화되자 대내·외 경기가 급속 침체됐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 같은 상황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는 만큼 코로나19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29일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발표한 ‘2020년 3월 전북지역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도내 소비자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7.5로 전달보다 무려 13.4p 하락했다.

14개월 만에 100 이하로 내려앉은 데다 최근 4년 동안 CCSI가 80대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소비자들 체감하는 경제 상황이 심각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우선, 가계의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현재생활형편 소비자동향지수(CSI)는 전달보다 8p 하락한 85로 집계됐다.

2년여 동안 기준값(100)을 넘기지 못하고 있는 것은 물론 37개월 만에 80대로 주저앉은 것으로 6개월 전의 생활형편이 그 어느 때보다 나쁘다는 의미다.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을 알 수 있는 현재경기판단 CSI는 전달보다 무려 24p 하락하면서 48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4년 동안 이렇게 낮은 수치를 기록했던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던 것으로 파악,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우려했던 경기 위축이 현실화·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여전히 발생하고 있는 데다 무엇보다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세계경기가 나날이 악화되고 있는 만큼 이 같은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이미 6개월 뒤를 보여주는 향후경기전망 CSI가 15p 하락한 70으로 집계됐으며 생활형편전망 CSI도 10p 하락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는 곧 제조업체의 경영난 악화를 불러오며 고용시장에도 한파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한마디로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악순환이 심화, 지역경제가 또다시 위기에 처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이로 인해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방역활동과 동시에 내수시장 침체를 차단하기 위해 소비 진작을 위한 실질적인 방안을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확보한 친환경자동차 메카 구축 등 미래 먹거리 산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온라인을 통한 수출 길을 확보 등을 통해 경기 활성화를 꾀해야 한다는 의견도 끊이지 않고 있다.

도내 중소기업 지원기관 관계자들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 침체가 예상했던 것보다 빠르고 심각하다”며 “이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경기를 되살리는 데는 몇 배의 비용과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이에 더 악화되기 전에 이를 신속히 차단, 경기 활성화를 위해 정부, 지자체, 민간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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