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하여 우리들의 삶이 엄청나게 변화하였고, 앞으로도 또 어떻게 변할지 모르다.

어쩌면 향후 몇 년 동안은 인류역사를 코로나19를 경험한 세대와 경험하지 못한 세대로 나눌지도 모른다.

그만큼 코로나 19는 우리들의 생활과 의식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코로나19의 충고를 우리는 잘 듣고 잘 수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코로나19의 첫 번째 이야기는 사회시스템이다.

전 세계가 조용하고 오직 중국과 대한민국만이 코로나19로 인하여 비상이 걸려있을 때 세계인들의 눈은 두 나라의 코로나19 대응방식에 시선을 집중하였다.

지역을 봉쇄하고 이동을 금지시키는 중국의 대응방식과 확진자의 경로를 공개하고 접촉자를 찾아내 격리시키는 대한민국의 대응방식을 비교하면 지금까지는 대한민국의 방식이 월등해 보인다.

그래서 몇몇 평론가들은 사회주의보다 민주주의가 우월하다고 판단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대되면서 지금은 미국과 유럽사회가 코로나19로 인하여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미 미국과 이탈리아는 중국의 확진자 수를 넘었을 뿐만 아니라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이제는 더 이상 민주주의가 사회주의 보다 우월하다고 말할 수 없게 되었다.

문제는 사회제도가 아니라 국가 운영시스템이나 운영방식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하나의 예로 모든 국민이 가입해야 하는 대한민국 의료보장제도와 선택적으로 가입할 수 있는 미국의 의료보장제도이다.

평소 미국의 부유층 입장에서 보면 미국의 의료보장제도는 별 문제가 없어 보였을 것이다.

비싸지만 보험료를 낼 능력도 되고, 질병에 걸렸을 때는 최고의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코로나19같은 전염병이 발병한 시점에서 나 혼자만 의료서비스를 제공받는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전염병은 공동체가 살아 있어야만 방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개개인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하되 그 능력이 개인의 이익에 그치지 않고 공동체의 이익으로 발현되도록 하는 사회시스템이 필요하다.
 

코로나19의 두 번째 이야기는 기후변화이다.

코로나19 발병 전후 우한시 항공사진을 많은 언론을 통해 보았을 것이다.

코로나19 발병 후 이동이 통제되고 이산화질소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너무나 깨끗한 대기사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인간은 지구의 온도가 1℃ 오른 것이 별거 아닌 것처럼 느끼지만 바이러스 입장에서는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살기 위해서 변형을 한다고 한다.

인류는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가 나타날 때마다 코로나19와 같은 홍역을 치러야할 것이다.

코로나19로 많은 피해를 본 국가들이 아이러니하게도 대부분 미국, 중국, 유럽, 한국, 일본 등 기후변화 책임국들이다.

많은 기후변화전문가들은 말한다.

인류가 지금 당장 기후변화에 대응하지 않으면 코로나19같은 전염병이 매년 발생할 것이라고 한다.
 

코로나19의 세 번째 이야기는 삶의 방식이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서 물리적 거리두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사실 우리는 불필요하게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한다.

너무 많은 일을 하고, 너무 많은 사회활동을 하고, 너무 많은 에너지를 사회에 쓰고 있는 것은 아닐까! 명상할 시간도,  가족과 대화할 시간도, 화초와 따뜻한 시선을 주고받을 시간도 없이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채워도 채워도 부족하기만 하는 그 무엇인가를 채우기 위해 목표도 없이 뛰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남의 시선을 생각하기보다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는 삶의 방식으로 전환이 필요하다.
 

코로나19가 우리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이 외에도 많을 것이다.

코로나19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사람들은 더 많은 충고를 들을 수 있을 것이며, 충고를 잘 받아들이는 사람은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갈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하여 받은 고통보다 오히려 우리사회가 한층 더 성숙해지길 희망해 본다.

/엄성복 전주시 버스정책추진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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