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출하액-부가가치
각각 8조6천억-2조5천억
車-트레일러보다 비중 커
작년 6.3%↑··· 육성정책성과

지속되는 ‘대내외 경기한파’로 전북산업 지형이 흔들리는 가운데 식품산업은 꾸준히 성장하며 전북지역 주력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농도’라는 명성에 걸맞게 풍부한 식품 소재 및 생물자원 등 유리한 지리적 여건을 갖추고 있으며 무엇보다 전북도 등 지자체에서 체계적인 식품산업 육성정책을 적극 추진함에 따른 것이다.

이에 전후방 산업과 연계를 강화하는 등 전북이 식품산업의 중심지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30일 한국은행 전북지역본부(본부장 이재랑)가 ‘2020년 1/4분기 전북경제 모니터링’ 결과를 통해 발표한 현장 리포터에 따르면 도내 식품산업은 출하액 및 부가가치 기준으로 제조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산업으로 부상했다.

2018년 기준 식품산업 출하액 및 부가가치는 각각 8조6천억원, 2조5천억원으로, 제조업 내 비중은 각각 20.8%, 19.1%다.

전북수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화학 물질 및 화학제품(18.6%), 전북의 주력산업인 자동차 및 트레일러(18.0%) 등이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부가가치 비중보다 큰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의 경우 제조업 생산이 전체적으로 6.7% 감소한 반면 식품산업은 6.3% 정도 증가한 만큼 제조업 내 식품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확대됐을 것이라고 한은 전북본부는 추정했다.

이 같은 성장세는 식료품 생산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북이 농축산물의 주요 생산거점으로 풍부한 식품소재 및 생물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신선한 원재료 조달이 용이, 즉 유리한 입지적 특성을 갖추고 있음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기준 농작물생산조사 결과, 도내 농산물 생산량(정곡, 엽채류·근채류 채소, 조미채소 합계)은 105만6천톤으로, 전남(180.2만톤), 경북(108.4만톤) 등에 이어 전국 17개 시·도 중 3위를 기록했다.

또한, 적극적인 식품산업 육성 정책도 식료품 생산 증가의 주요 원인이다.

전북도에서 2008년 이후 식품기업을 집적하고 관련 연구기관을 꾸준히 유치, 2018년에는 식품산업과 전후방 산업과의 연계를 강화하기 위해 아시아 스마트 농생명 밸리 조성계획을 수립하는 등 체계적으로 식품산업을 육성해 가고 있는 상황.

여기에 2019년 이후에는 하이트진로(주)에서 출시한 신제품 ‘테라’가 국내 맥주시장에서 급성장하면서 하이트진로 전주공장의 생산량 또한 증가함에 따라 음료 생산 역시 증가세를 유지, 식품산업 성장에 힘을 보탰다.

한은 관계자는 “올해 예기치 못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외식업계가 부진에 빠진 만큼 식품산업 피해는 불가피하다”며 “하지만 이는 변수일 뿐 큰 틀에서 보면 앞으로도 도내 식품산업 생산은 생산제품 매출 호조와 지자체의 정책적 지원 등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중소기업 지원기관 관계자들도 “코로나19로 잠시 주춤거릴 수는 있지만 전북은 지리적, 인프라 등 식품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유리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며 “이를 연계한 정책을 강화하고 아시아 스마트 농생명 밸리 조성계획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한다면 식품산업 메카로 더욱 확고히 자리 잡는 것은 물론 지역경제를 주도해 가는 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내 1/4분기 경기는 지난해 4/4분기보다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생산 측면에서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모두 감소했으며, 수요측면에서는 소비와 건설투자, 수출 등이 감소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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