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들어오는 전북 출신 입국자에 대해 전북도 차원의 자가 격리시설 체계가 운영되어야 한다는 목소리에 대해 전북도가 하루 만에 화답하고 나섰다.

해외 입국자들에 대한 격리시설 운영과 이동 수단 제공 등 지역사회 확산 차단을 위한 격리체계를 적극 도입키로 한 것이다.

본보는 전북 대부분의 확진자가 해외유입사례인 만큼, 앞으로 늘어날 수 있는 수요에 대처, 관리감독 차원에서라도 자가 격리시설의 운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종합면 머리기사로 다룬 바 있다.

이에 대해 전북도는 30일 해외 입국자 전원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벌인다는 방침을 언론에 밝혔다.

입국자들은 도내 주요역 등에서 집이나 임시 생활시설로 이송된 후 3일 안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도내에는 특별입국 절차가 시행된 지난 19일부터 30일 현재까지 모두 390명의 해외입국자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권역별로는 아시아 198명, 미국 75명, 유럽 57명, 중남미권 30명, 기타지역 39명이다.

이 가운데 최근 프랑스에서 귀국한 전주의 20대 여성이 13번째 확진 판정을 받았다.

미국과 영국에서 귀국한 20대가 지난 28일 확진 판정을 받은데 이은 3번째 해외 입국 확진자다.

도는 잇따른 해외 입국 확진자들의 지역사회 감염을 우려해 이날 긴급 대책을 내놓은 것.

우선 입국자를 2주간 자가 격리하고 시·군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무료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들 시설은 증상이 없는 해외 입국자와 격리시설 입소를 원하는 입국자를 대상으로 하며, 이들 시설 입소자들에 대해 3일 이내에 검체 검사가 실시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도는 아울러 해외 입국자를 KTX광명역에서 임차 버스에 태워 익산·전주·정읍·김제·남원역으로 무료 이송하고, 다시 임차 택시로 자택이나 임시생활시설로 이동토록 할 예정이라고 한다.

또 인천공항에서 공항버스를 이용한 해외입국자는 전주 월드컵경기장과 익산·군산시 보건소, 남원 농협하나로마트로 이송한 후 자택 등으로 갈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해외 입국자들이 자가 격리를 한다고 하지만 무단이탈 등 전국적으로 물의를 일으키는 사례들이 있어 입국 시부터 아예 차량으로 이송함으로써 이동정보를 확보, 감염 확산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임실∼전주∼인천공항 시외버스를 하루 12회에서 6회로, 전주∼인천공항 리무진은 27회에서 10회로, 익산∼군산∼인천공항 시외버스는 15회에서 3회로 각각 줄여 운행하기로 했다.

해외 입국자를 겨냥한 도의 이번 격리체계를 적극 환영하며, 이후 해외로부터 전이되는 확진자의 수도 급격히 줄어드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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