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CBSI 50.6 전월비 4.7p↓
신규공사 풀리는 봄철에도
체감경기 오히려 얼어붙어
공사발주도 전망치도 암울

‘코로나19’ 기세가 꺾일 줄 모르는 가운데 전북 등 지방의 지난달 건설기업 경기가 바닥을 치는 수준까지 내려앉았다.

계절적 비수기라고는 하지만 신규 공사 물량이 서서히 풀려야 하는 시기인데도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면서 침체기를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2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전북 등 지방의 3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전월 55.3 보다 4.7p 하락한 50.6을 기록했다.

또한 규모와 지역을 종합한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는 전월 68.9 대비 9.4p 하락한 59.5로 나타났다.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의 건설 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통상적으로 3월은 계절적 비수기를 지나 신규 공사가 속속 풀리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체감경기가 기지개를 켜며 서서히 살아나야 할 시기이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되레 체감경기가 얼어붙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전북 등 지방의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는 규모ㆍ지역별 종합 수치보다 더 낮은 50.6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달 55.3보다 4.7p나 떨어진 것으로 지난해 5월 이후 10개월 만에 최저치다.

올해 들어서는 3개월째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방의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는 지난해 5월 59.0을 기록해 60선 아래로 내려왔지만 같은 해 6월 71.5로 다시 상승했다.

지난해 7월에도 70.7을 기록해 그나마 회복 기미를 보이는 듯 했으나 8월 들어 52.6으로 내려앉았다.

9월에는 56.7, 10월 73.0, 11월 69.1을 기록하다가 연말인 12월에는 무려 90.7로 반짝 상승했으나 올들어 1월에는 다시 60.3까지 떨어졌다.

코로나19로 신규 공사 발주도 맥을 못추고 있다.

3월의 신규 공사수주 BSI는 전월 대비 12.1p 하락한 61.6을 기록하며 6년 1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이처럼 신규 공사 발주가 살아나지 않으면서 건설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

설상가상으로 전북 등 지방의 4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 전망치도 55.6으로 60선 아래를 기록해 어두운 전망을 내놓고 있다.

건산연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3월에는 봄철 발주 증가로 지수가 3~5p 상승하는데 3월 지수가 10p 가까이 하락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2년 만에 처음으로 금융위기가 발생하기 이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달에는 전월보다 건설경기 침체가 다소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여전히 60선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건설경기의 부진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규모와 지역을 종합한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가 6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13년 2월 54.3 이후 7년 만으로 기록됐다.

3월 지수가 10p 가까이 떨어진 것도 국제금융위기 때인 2008년 3월 이후 12년 만이다.

/이신우기자 lsw@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