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민주당 비례 후보들이 3일 전북을 방문, 도민들께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의 텃밭에서 주요하게 주장한 내용은 역시 현 여당과 하나임을 강조하는 일이었다.

김의겸 비례대표 후보는 이날 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열린민주당과 더불어민주당은 한 뿌리에서 나온 형제”라며 “최강욱 후보와 저는 문재인 대통령을 모시고 일했던 사람이다.

대통령의 뜻과 생각을 한치라도 어긋날 수 없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최강욱 후보 역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지향하고 더불어민주당과 민주개혁 진행의 지평을 넓히는 과정에 함께 하고 결국에는 큰 바다에서 만날 것”이라고 언급했다.

두 후보가 설명한 ‘한 뿌리’, ‘형제’, ‘큰 바다에서의 만남’ 등의 설명과 달리 더불어민주당의 입장은 사뭇 다른 듯 보인다.

우선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은 최근 열린민주당 창당과 관련, “부적절한 창당과 공천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공정하고 도덕성을 중시하는 공천과정에 대한 도전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가 하면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도 한 토론회에서 총선 뒤 열린민주당과의 연합 가능성에 대해 “현재는 그런 논의가 없고, 지금 단계에서 상상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민주연구원 양정철 원장도 3일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은 탈당하거나 분당을 한 적이 없다”고 열린민주당을 직접 겨냥했다.

열린민주당에 대해 일정 부분 선긋기에 나섰다는 해석이 중론이다.

일각에서는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을 의식한 발언, 또 한편으론 자당 공천 후보에 대한 보호 조처로 해석하고 있다.

열린민주당이 최근 발표한 비례대표 후보 20명의 명단을 보면 검찰개혁 또는 친조국, 친문 성향의 인사들이 많다.

공천 발표 시 내건 슬로건 역시 "진짜가 나타났다"였다.

당색을 명확하게 하고 가는 것 같다.

최근 한 중앙 언론매체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지율을 고려했을 때, 최대 상위 9번, 많게는 10번까지도 당선권으로 보고 있다.

짧은 기간 급성장 할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현 문재인 정부에 대한 당내 인사들에 국민적 지지가 나쁘지 않다는 것일 것이다.

정봉주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은 열린민주당을 대놓고 지지하지 못하는 민주당의 현 상황을 잘 이해하고 있는 듯 보인다.

그래서 일까? 정 최고위원은 이를 ‘전략적 이별’이라고 명명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과 함께하겠다는 대전제 아래 4월15일까지 전략적 이별을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남북한이 한 민족이라해도 전쟁은 일어났듯 한 뿌리라해도 전쟁 중에는 전투를 벌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현실적 상황이 전투를 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지만 곧이어 휴전도 통일도 있을 것이다.

이들의 말처럼 더불어민주당이나 열린민주당이나 지향하는 가치가 다르지 않는다면 어느 시점에 가서는 결국 만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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