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 향기는 십리를 가고 말의 향기는 천리를 가고 나눔의 향기는 만리를 가고 인격의 향기는 영원이 간다는 말이 있다.

사람의 향기는 바나나의 단맛, 사과의 단맛이 다르듯 사람에서 베어 나오는 향도 십리향, 천리향, 만리향으로 비유된다.

어떤 시인은 사람이 내는 가장 좋은 향기는 마음에 담긴 따뜻한 말, 사랑이 가득 담긴 언어이고 그 향기는 멀리 멀리 퍼져 바람이 없어도 그 풍김이 자손만대까지 간다고 했다.

요즘 우리사회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올 때 마다 자신도 코로나에 감염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코로나와 비슷한 작은 증상도 코로나가 아닐까? 하는 걱정으로  활동이 위축되고 사회적 거리두기의 제약이 계속 되면서 사람들은 무기력증과 주변 사람들의 경계심의 증가로 다들 힘들어 한다.

이러한 어려운 상황에서 더 강한 긍정적인 마음과 사랑의 향기 바이러스로 이 위기를 잘 이겨냈으면 하는 바램 이다.

사람마다 각자 인격의 향기가 다르듯 모든 건물의 향기도 각각 다르다.

건물이 누구를 위해 어떤 사연으로 설계되어 지어졌는지 그리고 누가 그 건물을 어떤 용도로 사용해왔고 그 건물은 무슨 시련과 행복을 느끼며 유구한 세월을 견디어 왔는지에 따라서 건물은 다른 향기를 낸다.

그리고 오랜 세월을 지나면서 그 건물을 지켜본 물, 돌, 소나무, 대나무, 달 그리고 이웃사람들은 무슨 향을 맡았다고 해줄 것인지?

불특정 다수가 아닌 특정한 사람만을 위한 건물이라는 공간을 설계해야하는 경우 주변지역의 지리적 위치를 파악하고 그 지역의 소소한 이야기들과 그들의 생활방식, 그리고 삶에 대한 태도 등을 이해하여 그 지방 고유의 향기를 시각적으로 구현해야 한다.

그러면서 덤으로 낮과 밤의 현상과 계절의 변화를 건물 내부로 끌어들일 수 있다면 금상첨화이다.

이런 일련의 작업들은 가히 쉬운 일은 아니다.

건축사의 끊임없는 연구와 깊은 고뇌가 담겨 하나의 향기를 품은 건물로 우뚝 서게 되는 것이다.

자연에 대한 우리 선조들의 사상과 정신이 잘 응축되어 자연과 인간이 하나로 어우러진 윤선도의 시조 ‘오우가’ (물, 돌, 소나무, 대나무, 달)가 생각나는 어느 따뜻한 햇살이 내리는 슬픈 봄날, 오우가에 건축물을 추가하여 “육우가“가 되어지기를 바래봅니다.

/라인종합 건축사 사무소 김남중 대표 건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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