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복근 아동문학가 '까치들의 사랑나누기'
동시집 발간 아이들-자연 사랑 가득 써내

40여 평생을 교단에서 생활한 임복근 아동문학가가 네 번째 동시집 ‘까치들의 사랑 나누기’를 펴냈다.

첫 동시집 ‘소나기 내리는 숲 속’을 낸 지 20년 만이며 두 번째 동시집 ‘바람과 민들레’를 출간한 지 10년 만에 나온 신간이다.

‘교육은 사랑’이란 정신을 현장에 배풀어온 작가는 80세가 넘었음에도 동시를 통해 아이들에게 사랑을 느끼게 하고 사랑을 베풀고자 동시집을 펴냈다.

아이들 사랑과 자연사랑을 듬뿍 담은 자신만의 표현이 물씬 담겨있다.

‘아이들이 곁에 있으며/ 날개도 달아주고/ 왕관도 씌워주고/ 우주선도 태워주고 싶다/ 미운 아이 고운 아이/ 모두모두 내 가슴에/ 포근히 안아 주고싶다’(아이들이 곁에 있으면 중 일부) 자연 속에 담긴 사랑을 노래한 표제 동시 역시 사랑이 가득하다.

‘할아버지가/ 장독대 옆 감나무에/ 까치밥 홍시를 서너개 남겨 놓았습니다/ 지나던 까치가/ 콕콕콕 맛 보고/ 달코롬 하네/ 홍시를 남겨놓고 날아갑니다/ 한참후에/ 아기까치가 날아와/ 콕콕콕 맛보고/ 야아 꿀맛이네/ 맛있게 먹다 말고 날아갑니다/ 까치들은/ 서로서로/ 사랑을 나누어 먹으며/ 살아갑니다’(까치들의 사랑나누기 전문) 이 동시를 읽으면 동물의 영장이라 자랑하는 사람들이 까치들에게 부끄럽다는 생각이 든다.

자연 속에서 아무것도 모르고 배운 것도 없는 까치들인데 늦가을 감나무 가지에 몇 개 달린 홍시를 보고도 욕심내지 않고 한 개씩만 먹고 날아간다.

왜 그럴까.

다른 까치도 먹으라고 남겨놓기 때문이다.

만약 사람이라면 ‘얼씨구나’ 하며 몽땅 따가지고 혼자 먹었을 게다.

동시집에 실린 동시들은 교육자로 아동문학가로 한 평생 살아오면서 창작한 문학작품이기 때문에 저자의 삶에 대한 철학은 물론 어린이사랑, 자연사랑, 더불어 사랑가는 곱고 정겨운 마음이 배어 있다.

염기원 원로문학가는 “작품마다 동심이 샘솟고 사랑이 넘쳐 나는 작품이다.

자연과 함께 어울리는 사랑 담은 동시다”며 “까치들의 사랑나누기에서 느끼듯 꿀맛 나는 홍시를 서로 나누어 먹는 까치들의 사랑 나눔 정신은 독자가 본받아야 할 일이고 모든 이에게 주는 교훈이라 생각한다”고 평했다.

표제로 한 것도 바로 이런 연유다.

저자는 “이번 동시집을 통해 진실하고 따뜻한 사랑을 아이들 가슴 속에 심어주고 싶다”며 “이미 쓴 작품과 함께 묶어 동시집을 펴냈다.

아이들 마음에 문학의 싹을 틔우고 향기나는 예쁜 꽃으로 피어날 수 있도록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익산 출신인 임 작가는 1987년 아동문학으로 등단, 한국아동문학회 중앙위원, 한국아동문학연구회 부회장, 전북아동문학회원, 표현문학회원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한국아동문학 대상, 한국아동문학 창작상, 전북아동문학상, 전주예술상 등을 수상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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