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을 변화시키기 위한, 그리고 우리 지역의 변화를 위한 첫 단추를 꾀는 일이 오늘 벌어진다.

바로 투표다.

4월 15일 도내에는 총 615개의 투표소, 그리고 15곳에 개표소가 설치돼 유권자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도선관위는 유권자 편의를 위해 전체 투표소를 1층 또는 승강기 등이 있는 장소에 마련하고, 처음으로 청각장애인을 위한 영상통화 수어 통역 서비스도 제공키로 했다고 한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 투표소 입구에서는 전담인력이 비접촉식 체온계로 발열 체크를 하게 되고, 손 소독 후 일회용 비닐장갑을 착용하고 투표를 하도록 했다.

체온이 37.5도 이상이거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선거인은 임시 기표소에서 투표하고, 임시 기표소는 사용 후 바로 소독될 예정이다.

모든 준비는 끝이 났고, 유권자의 올바른 선택만이 남은 것이다.

흔히 “나의 한 표가 세상을 바꾼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이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 이들이 사실 많지 않다.

정치에 대한 환멸감에 사로잡혀 정치에 대한 의사표시라며 투표거부에 나서는 이들도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런 생각을 접어두길 권고한다.

나 같은 사람 한 사람, 한 사람이 모여 수백, 수천, 수만 표를 형성하고, 투표라는 행위로 나타는 것이 곧 선거다.

나의 한 표, 나의 행동 하나가 결국은 우리 모두를 기쁘게도, 반대로 절망하게도 만들 수 있다.

선거 때마다 나오는 “그 밥에 그 나물”이라는 허무주의적 발상만큼 어리석은 것도 없다.

선거라는 것은 우리 사회의 최고의 지성을 갖춘, 덕망을 갖춘 ‘천사’를 뽑는 것도, 흔히 우리가 바라고 원하는 ‘머슴’이나 ‘일꾼’, ‘친구’를 만드는 일도 아니다.

후보 중에서 그나마 가장 나은 사람을 뽑는 일이다.

그래서 선거란 ‘최악(最惡)이 아니라 차악(次惡)을 선택하는 게임’이라고도 한다.

한 때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던 사학자이자 문필가, 민중운동가였던 함석헌씨는 “정치란 덜 나쁜 놈을 골라 뽑는 과정이다.

그놈이 그놈이라고 투표를 포기한다면 제일 나쁜 놈들이 다 해먹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의 말인즉슨 국민들이 어차피 투표 안 할 것이라 생각한다면 정치인들이 국민들을 두려워하겠느냐는 것이다.

국민을 두려워하게 하려면 투표로 민심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선거가 민주주의 꽃이라면 투표는 꽃을 피우는 씨앗인 것이다.

유권자의 한 표로 나타나는 결과물은 당장 눈에 들어나 보이지 않지만 사실 주변을 둘러보면, 지금 우리 주변에 보이는 여러 가지 변화는 오랜 기간 우리가 지켜온 투표의 결과다.

내 삶을 변화시키기 위한, 그리고 지역의 변화를 위한 첫 단추를 꾀는 일이 투표에 있음을 믿어 의심치 말아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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