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연 '후백제-태봉 역사벨트 구축' 세미나

후백제-강원철원 기점 태봉
국호-연호분명 공동연구를

후삼국(후백제·태봉·신라)의 역사를 제대로 찾아 한국사에서 역사의 주체로 기술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일련의 과정 중 하나가 역사에서 소외된 강원 철원지역 거점인 태봉 역사와 공동 연구로 시너지 효과를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주장은 24일 전북연구원(원장 김선기) 전북학연구센터(이하 센터)와 강원학연구센터가 주최한 함께 ‘후백제-태봉 역사벨트 구축’ 세미나에서 제기됐다.

송화섭 중앙대교수(후백제학회장)는 “통일신라 말기에서 고려 건국 사이에 존재했던 후백제와 태봉이 국호, 연호, 왕명, 연대가 분명한데도 국가의 역사를 통일된 체계적인 역사로 기술되고 있지 않다”며 “그동안 한국사학자들이 보여준 후삼국에 대한 역사인식을 바로잡아 역사기술을 명확하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후백제와 태봉의 도성과 궁성을 발굴하여 역사에 드러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공동연구를 언급했다.

정호윤 전북도의회 문화건설안전위원장은 토론에서 “현재 후삼국의 문헌자료와 유물유적 등 역사적 실체를 밝히기 위한 토대가 부족하다”며 “역사적 자원은 실체 규명이 선행되어야 활용 가능한 콘텐츠로 발전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은주 철원군청 학예사의 ‘후백제-태봉 역사벨트 구축’주제발표는 사업의 배경 검토와 사업의 필요성과 현대적 계승 방안 등을 제시하여 사업 확장의 가능성을 타진했다.

이번 세미나는 국토균형발전의 공감대를 형성하여 전북과 강원을 잇는 공동사업을 발굴하고, 강호축사업의 사회적 토대를 마련한 자리였다는 평가다.

양 지역센터는 그 동안 한국사 연구에서 주목 받지 못한 후백제와 태봉이 전주와 철원을 도읍으로 해 위상을 떨쳤음에 주목하고, 두 국가 및 지역을 엮어 재조명하고 이를 국책사업으로 확장시키기 위해 공동 세미나를 마련한 것이다.

기존 경북지역은 경부축을 중심으로 사회.경제가 발전했고, 최근 ‘3대 문화권 문화생태 관광기반조성 사업’을 바탕으로 3대 문화권(신라.가야.유교)과 2대 생태축(백두대간?낙동강)이 조성되어 관광산업 발전 전략을 세웠다.

반면 상대적으로 발전에서 낙후된 강호축(호남-충청-강원)을 중심으로 역사.

문화적 동질성을 찾아 공동 사업으로 발전시키고자 의도하고 있다.

곽승기 전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의 축사와 전북연구원 김선기 원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송화섭 중앙대 교수의 ‘한국사에서 후삼국시대의 위상과 그 실상’, 김은주 철원군청 학예사의 ‘철원군의 태봉 관련 선양사업 추진 상황’, 박정민(전북연구원 부연구위원)의 ‘후백제-태봉 역사벨트 구축’의 주제발표가 이어졌다.

토론은 조인성 경희대 교수를 좌장으로 정호윤 전북도의회 문화건설안전위원장 이외에 김병석 강원도의원, 김병남 전북대 교수, 유영심 강원연구원 연구위원, 정광민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부연구위원, 진정환 국립광주박물관 학예관 등이 나서 정책 제안을 하는 토론을 이어갔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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