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SI 전달비 6.9p↓··· 제조업
경영난악화 고용한파로 이어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위축된 소비자심리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 개학·개강이 이뤄지고 사회적 거리 두기가 여전한 데다 빗장을 걸어 잠근 국가들로 인해 수출 여건이 크게 악화되면서 대내·외 경기가 급격히 침체됐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 같은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는 만큼 지역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28일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발표한 ‘2020년 4월 전북지역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도내 소비자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0.6으로 전달보다 무려 6.9p 하락했다.

전달에 이어 두 달 연속 80대를 기록한 것으로, 그만큼 소비자들 체감하는 경제 상황이 심각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우선, 가계의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현재생활형편 소비자동향지수(CSI)는 전달보다 6p 하락한 79로 집계됐다.

2년여 동안 기준값(100)을 넘기지 못하고 있는 것은 물론 70대로까지 추락, 6개월 전보다 생활형편이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하다는 의미다.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을 알 수 있는 현재경기판단 CSI는 전달보다 8p 하락하면서 40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동안 이렇게 낮은 수치를 기록했던 적이 없었던 만큼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우려했던 경기 위축이 나날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고 있지만 불안감은 여전한 데다 무엇보다 팬데믹으로 세계경기가 빠르게 악화되고 있는 만큼 대내·외 경기 침체기는 더욱 길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6개월 뒤를 보여주는 향후경기전망 CSI가 4p 하락한 70으로 집계, 생활형편전망 CSI도 2p 하락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더욱이 소비자심리지수 하락은 제조업체의 경영난 악화를 불러오며 고용시장의 한파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 더 큰 문제다.

한마디로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악순환이 심화, 지역경제가 또다시 위기에 처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이로 인해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한 방역과 함께 내수시장 침체 장기화를 막기 위한 소비 진작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온라인시장 진출 등 수출 플랫폼 다변화를 통해 경기 활성화를 꾀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도내 중소기업 지원기관 관계자들은 “코로나19가 종식된 것이 아닌 만큼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을 수는 없다”며 “하지만 이에 따른 경기 침체도 심각한 만큼 이를 위한 실질적인 방안도 속도를 내야 한다. 현재 지역경기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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