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주점 등 영세자영업자
'숨통 트일것' 기대 부풀어
초중고학부모 집단감염 우려
학생들 개학 앞두고 설레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6일부터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된 가운데 시민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음식점, 주점 등 영세 자영업자들은 상당수가 ‘숨통이 트일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보이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아직 코로나19 백신도 개발이 안된 상태에서 ‘시기상조’라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일상생활이 정상을 되찾는다는 기대감과 함께 감염이 다시 확산되는 게 아니냐는 걱정이 교차하고 있는 것.

‘생활 속 거리두기’란 일상생활과 경제·사회활동을 영위하면서도 감염 예방 활동을 철저히 지속해나가는 새로운 일상의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방역체계다.

먼저 상인들을 중심으로 생활 속 거리두기 전환에 따른 기대감이 한층 커지고 있다.

전주 서부신시가지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정모씨(52)씨는 “지난 연휴를 전후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며 손님들이 조금씩 늘고 있다”면서 “거리두기가 완화된다고 바로 매출이 정상을 회복하지는 않겠지만 희망이 보이기 시작한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전주대학교 부근 주점 사장인 김모씨(54)는 “코로나 이후 완전히 적자인생이었다. 개학이 미뤄지고 학생들이 학교에 오지 않으면서 개점휴업 상태였다”며 “지금은 구체적으로 뭐가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나아지겠지 라는 희망이 생긴 게 이제까지와는 다른 점”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전북대 4학년 윤모양(24.여)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졸업은 가능할지, 취업은 할 수 있을지 마음고생이 심했다”며 “방역체계가 완화된 만큼 앞으로 체계적으로 계획을 세워 취업준비에 전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반면 일각에서는 시기상조라는 우려도 나온다.

초중고교 개학도 오는 13일부터 순차적으로 시작되는데, 학부모들은 아직 걱정이 앞선다는 반응이다.

특히 저학년 자녀를 둔 일부 학부모들은 집단감염에 대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전주 혁신도시에 거주하는 이모씨(36.여)는 “초등학교 3학년 딸 아이가 어떨지 솔직히 걱정이다. 아이들은 친구들끼리 가까이 친근감을 표시한다거나 그런 게 있으니까요”라며 우려를 표시했다.

초등학교 4학년 아들을 둔 임모씨(41.여)씨도 “언제까지 집에만 있을 수는 없지만 등교 수업은 때 이른 감이 있다”며 “혹여 식당이나 교실 등에서 집단감염이라도 발생한다면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의 피해는 클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친구들과 간간히 축구,농구 등을 해왔다는 중학교 3학년 윤모군(15)은 “처음에는 학교에 안가서 좋았는데 1달 2달 길어지니까 지루하기도 하고 온라인 수업에 집중하기도 쉽지 않았다”며 “공부는 학교에서 하는 게 진리인 것 같다. 친구들을 다시 만난다고 생각하니 설레인다”고 말했다.

한편 도 방역당국 관계자는 “거리두기가 끝나는 게 아닌 만큼 예방활동을 이어가고 건강거리 준수 등 방역수칙을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윤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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