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농가 평균소득 4,121만원
전년도 4,509만원比 8.6%↓
전국서 감소율 최고 심각
평균자산 1억5천만원 적어

전북 농촌지역의 지난해 농가 평균소득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가 평균소득이 급감한 것은 양파와 마을 등 농작물 가격이 급락한데다 잦은 가을 태풍으로 과실류 품질이 떨어지는 등 일부 농산물의 작황이 악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6일 통계청의 최근 ‘2019년 농가경제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북지역 농가의 지난해 평균 소득은 4천121만원으로 전년 4천509만원 대비 8.6%나 줄었다.

총수입이 줄어들고 농업 경영비와 가계지출이 증가한 것으로 농사일로 벌어들인 돈은 줄고 농사짓기 위해 쓴 돈은 되레 늘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도내 농가의 소득 감소율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또한 직불금 등 이전 소득은 157만원 늘었지만 농업 소득이 전년 대비 23.8%, 409만원 감소했다.

전년 대비 농가소득이 줄어든 지역은 전북을 비롯해 경북 -8.2%, 충북 -2.3%, 경남 -1.6% 등이다.

전북 농가의 평균 자산 규모는 3억7천937만원으로 전국 평균 5억2천946만원에 비해 1억5천만원 정도 적었다.

지난해 전국 농가의 평균소득은 4천118만2천원으로 전년 4천206만6천원보다 88만4천원 보다 2.1% 감소했다.

반면 평균 가계지출은 3천534만원으로 4.5% 증가했다.

어업에 종사하는 전국 어가의 지난해 평균소득은 4천842만원으로 전년 대비 6.6% 줄었다.

평균 가계지출은 3천210만원으로 2.3% 증가했다.

이번 조사는 3천여개 농가와 1천여개 어가를 대상으로 지난해 기준 소득•수입•농어업경영비와 가계지출을 분석한 것이다.

농가소득은 ‘농업소득, 농업외소득, 이전소득, 비경상소득’을 합산한 것인데 이 가운데 농산물 판매 소득인 농업소득이 크게 감소했다.

양파와 마늘 등의 가격 폭락은 전북의 농가소득을 줄어들게 한 주된 원인이었다.

여기에 또 잦은 가을태풍으로 과실류 품질이 떨어져 제값을 받지 못하는 등 작황 악화도 크게 작용했다.

지난해 양파와 마늘은 생산과잉으로 가격이 2018년보다 30%가량 폭락했으며 지난해 농가의 채소수입은 2018년보다 8.2% 감소했다.

사료비나 광열비•임차료 같은 농업경영비도 늘어난 것도 농가소득이 줄어든 데 영향을 미쳤다.

전국적인 현상이지만 쌀값 하락으로 미곡수입이 1.9% 감소한데다 지난해 지급됐어야 할 쌀 변동직불금이 관련법 개정 지연으로 올해서야 지급된 것 또한 농업소득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농업경영비는 전년 대비 5.9% 증가했다.

사료비가 오르고 농약 소비가 증가했는데 농약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PLS) 등 안전 관리 강화정책이 시행되면서 고가의 농약 소비가 늘었기 때문이다.

/이신우기자 lsw@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