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26만8,667명 올해 4월까지
1,464명 떠나··· 군산조선소
한국GM공장폐쇄 영향 커
실질적 인구증가 시책 절실

지난 2010년 말에 27만 명을 넘어섰던 군산시 인구가 10년 만에 다시 붕괴돼 제대로 된 인구증가 정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시에 따르면 4월 말 현재 군산시 인구는 26만8,667명으로 이 가운데 남성은 13만5,704명, 여성은 13만2,963명 등이다.

군산시 인구는 지난 2001년 말에만 해도 27만6,708명이었는데 2년 사이에 갑자기 8,080명이 줄어 지난 2003년 말 기준으로 26만8,628명을 기록했다.

특히 해마다 인구가 감소하더니 최근 20년을 기준으로 지난 2007년 말에는 26만562명을 기록하는 등 가장 적은 수치를 보였다.

그러다가 이듬해인 지난 2008년부터 해마다 인구가 늘어 지난 2010년 말에는 27만2,601명으로, 다시 27만 명을 넘어섰다.

이어 꾸준히 증가하는가 싶더니 지난 2013년 말부터 또 다시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했으나 마지노선인 27만 명을 무너뜨리지는 않았다.

이에 군산시는 인구증가를 목표로 여러 가지 정책을 펼쳤으나 결국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중단과 이듬해 연이어 터진 한국GM 군산공장 폐쇄로 인구감소가 큰 폭으로 이어졌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문을 닫은 지난 2017년 말(27만4,997명)은 2,554명이 감소했으며, 이듬해 2018년(27만2,645명)에는 한국GM 군산공장 폐쇄로 또 다시 2,352명이 줄어들었다.

결국 지난해 말에는 2,514명이 감소해 27만131명을 간신히 유지해 왔으나 올해 1월 말에 또 다시 352명이 줄어 27만 명이 무너져 내린 26만9,779명으로 최종 집계됐다.

이처럼 군산경제의 큰 축을 담당했던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와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여파 등으로 3년간 7,420명이 군산을 떠났다.

인구가 빠져나간 주된 요인은 일자리를 찾아서 타 지역으로 옮겨간 것으로, 올해 OCI 군산공장 구조 조정까지 겹쳐 인구감소 추세는 불 보듯 뻔하다.

이런 영향으로 올해만 해도 지난 1월부터 4월 말까지 4개월 동안 벌써 1,464명이 군산을 떠난 것으로 조사됐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군산시는 인구감소를 해결하기 위해 오래전부터 인구정책계를 신설하고, 인구정책기본조례도 제정했다.

또한 인구정책 시민토론회와 인구정책위원회 구성, 대학생과 함께하는 군산탐방투어 등 다양한 인구 늘리기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뾰족한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결국, 인구를 늘리기 위해서는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내야 되기 때문에 군산형 일자리와 새만금 신재생에너지 사업, 현대중공업 재가동 등이 해결책으로 떠오르고 있다.

군산시의회 신영자 경제건설위원장은 “지속적인 인구감소는 장기적으로 자생력을 잃게 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며 “인구 27만 명 붕괴가 주는 의미를 가볍게 여기지 말고, 전시적이고 형식적인 정책이 아니라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이고 장기적인 군산만의 인구증가 시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군산시의 경우 지속적인 인구감소에도 불구하고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꾸준히 늘어 지난 2001년 3만1,793명에 비해 올해 4월 말 기준 4만9,195명으로 1만7,402명이 증가했다.

또한 세대수도 2001년 8만8,784세대에서 해마다 증가해 올해 4월 말 기준 11만8,686세대로 2만9,902세대가 늘어 소가족 및 핵가족, 1인 청년가구가 많아 진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군산=김기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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