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노년이 두려운 것만은 아니다.

코로나19 위기 상황 속에서 모처럼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노인들의 생활여건이 점차 좋아지고 있다는 긍정 메시지가 나왔기 때문이다.

도내 고령자 1인 가구 10가구 중 7가구가 2년 전보다 생활여건이 좋아진 것으로 체감하고 있었다.

특히 호남·제주지역은 물론 전국 평균보다 생활여건 개선율이 높을 뿐 아니라 스트레스 인식은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그만큼 고령자들이 살기 좋은 지역으로 변화되고 있음을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고무적인일이 아닐 수 없다.

이 같은 내용은 최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호남·제주지역 고령자 1인 가구의 생활상’에 대한 조사를 벌인 결과에서 나타났다.

현재 도내 고령자 1인 가구는 8만5천889가구로, 전체 73만7천144가구의 11.7%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전국 평균 7.8%보다 3.9%p 상회한 수치로, 17개 시·도 가운데 전남, 경북 다음으로 높은 비중이라고 한다.

이런 가운데 고령자 1인 가구의 70.6%가 2년 전보다 생활여건이 좋아졌다고 밝혔다.

‘변화없음’이 29.0%, ‘나빠짐’은 겨우 0.4%에 불과했다고 한다.

생활여건이 좋아졌다는 전국 응답률 53.9%에 비해 도내 고령자들의 긍정 답변은 매우 높은 수치라 할 수 있다.

‘스트레스를 느낀다’는 응답률의 경우 33.2%로, 2016년보다 15.2%p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수치는 호남·제주지역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전국 평균 4.4%p를 하회하고 있었다.

생활여건이 좋아졌다고 만족도가 높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스트레스를 받는 고령자 1인 가구 비율이 낮고 2년 전보다 개선됐다는 점은 그만큼 고령자들의 만족도가 타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높아졌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살기 좋은 지역으로 전북이 변화되고 있음을 반증하고 요소가 아닌가 싶다.

이는 의료시설이나 노인 복지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특히 전북이 도시와 농촌이 결합된 복합형 지역이라는 점 역시 원인 중 하나로 분석되고 있다.

단순히 2년 전에 비해 생활여건이 나아졌는지 묻고 긍정비율이 높은 것만으로 고령자 가구의 삶의 질을 판단할 수는 없다.

다만 그들의 삶이 과거에 비해 지속적으로 나아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한 것이다.

한꺼번에 모든 것을 변화시킬 수는 없다.

우리 사회의 노인복지는 사회 구성원 모두가 단순히 어느 한 분야가 아닌 복합적 요인을 하나씩 해결해 가는 과정인 것이다.

우리는 고령자들의 삶의 질 향상이 곧 우리 미래를 위한 투자, 곧 도래할 노년의 삶을 살찌우는 저축과 같은 것임을 잊지 말아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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