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신시가지-객리단길 등
유명술집 젊은이들로 '북적'
테이블좌석사이서 춤춰 밀착
유흥시설미포함 명령 안먹혀

도내에 유흥주점과 비슷해 젊은이들이 밀집하는 곳과 유명 맛집 등 일반음식점들에 대한 코로나19 방역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고 있는 서울 이태원 클럽 등 정부가 유흥시설로 지정한 클럽 등 유흥주점보다 도내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전주 서부신시가지 일대 술집과 이른바 객리단길, 전북대 인근 유명 술집들은 대부분 일반음식점으로 신고 돼 있는 것.

10일 밤 전주 서부신시가지 한 감성주점.

입구에 손소독제가 몇 개 놓여 있었지만 발열체크는 없었고 주소와 연락처를 기입하는 노트에 신상정보를 쓰지 않고 바로 입장하는 손님들이 대부분이었다.

업소 내부에는 20대 젊은이들로 보이는 손님들이 절반이상을 채우고 있었지만 직원은 물론 손님들 중에도 마스크를 착용한 경우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중앙의 부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사람들은 춤에 몰두해 있었고 테이블에서는 술잔들을 부딪치고 큰 소리로 대화를 나누기에 여념이 없었다.

더욱이 날씨가 여름으로 접어들면서 좁은 공간에서 에어컨이 작동되고 있어 감염 위험이 높아 보였다.

이곳에서 만난 A군(21)은 “군 입대를 앞두고 있어 친구들과 함께 놀러왔다”며 “코로나로 인해 언제까지 집에만 있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감성주점은 음악이 나와 클럽처럼 춤을 출 수 있는 새로운 콘셉트의 유흥시설로 이용객은 주로 대학생이나 20대 사회 초년생들이다.

이곳은 입장료나 춤추는 공간은 없지만 술을 마시는 테이블 좌석 사이에서 춤을 출 수 있어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젊은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테이블이라 부킹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성 간 자유로운 만남이 이뤄지는 장소로 떠오르고 있다.

이성 간 만남이 자유로운 분위기이기 때문에 클럽과 마찬가지로 사람 간 밀접 접촉이 발생할 수 있는 것.

현재 도내에는 1019개의 유흥주점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지만 감성주점은 일반음식점인 관계로 정확한 자료가 확보돼 있지 않다.

이와 함께 유명 맛집도 코로나 안전지대는 아니라는 지적이다.

10일 저녁 7시께 전주시내 한 횟집.

생선회를 즉석에서 포장도 해주고 업소에서 먹기도 하는 이곳에는 손님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테이블 간 거리는 좁았고 손님들은 서로 등을 댈 정도로 밀착해 있었다.

가족들과 함께 왔다는 김모씨(52)는 “어버이날이라 부모님을 모시고 왔다. 하지만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코로나가 걱정되기는 한다”며 “클럽들도 문제지만 이곳처럼 장사가 잘돼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도 위험하기는 마찬가지인 것 같다”고 우려를 표했다.

도 방역당국 관계자는 “정부 방침에 따라 유흥시설에 대해 방역 준수 행정명령 위반 시 벌금과 집합금지 행정명령 등을 시행할 계획이다”며 “하지만 일반음식점은 유흥시설에 포함되지 않아 해당 명령 적용에 대해서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홍식기자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