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의 종식이 머지않았다는 장밋빛 전망이 제기되기 무섭게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잿빛의 코로나 안개가 또다시 우리 눈 앞을 가리고 있다.

연일 5명 미만을 유지하던 일일 신규 코로나 확진자 수는 이태원 발(發) 집단 감염 사태로 다시금 증가추세로 들어섰다.

다행히 우리 전주에서는 아직 확진자가 발생하지는 않았으나 곳곳에서 확진 사례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긴장의 끈을 놓아선 안 될 것이다.

지난 6일, 정부는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에서 생활방역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 등이 우리 생활문화로 자연스레 녹아든 결과, 전 세계가 전대미문의 재앙으로 극심한 홍역을 앓고 있음에도 비교적 우리는 그나마   안정적인 일상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태원 발(發) 집단 감염은 순간의 방심이 우리가 지금껏 쌓아온 견고한 방역의 벽을 순식간에 무너뜨릴 수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생활방역은 어디까지나 완전한 일상으로의 복귀가 아닌 생활 속 거리 두기인 만큼 우리 스스로가 자제하고 경계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코로나 19 방역 못지않게 우리가 해결해야 할 중요한 문제가 있다.

바로 극심한 경기침체로 인한 지역경제 붕괴를 막는 일이다.

코로나 확산세가 다시금 매서워지는 것과 더불어 지역경제 역시 코로나 쇼크로 경제 상황이 점점 나빠지는 악화일로(惡化一路)를 걷고 있다.

실업자는 급증하고 폐업하는 소상공인은 연일 늘고 있다.

이에 더해 1분기 경제 성장률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수렁에 빠진 지역경제 살리기에 눈을 돌려야 할 시점이다.

정부와 지자체 모두 지역경제에 한층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각자의 위치에서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선순환 지역경제 구축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정부는 지난 30일 국회에서 통과된 제2차 추경예산으로 전 국민에게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그 중 기초생활수급자 등 취약계층에 한해서는 현금으로 지급한다고 밝혔다.

코로나 19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경제적 타격을 받은 국민에게 다소나마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특히, 우리 전주시에서는 코로나발(發)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참신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4월,  노·사·민·정이 사회적 대타협에 기반한 “해고 없는 도시”상생 선언이 바로 그것이다.

근로자가 코로나 위기로 노동시장에서 밀려나지 않게 견고한 고용 안전망을 만들어가자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일자리는 우리의 삶 그 자체이자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게 하는 핵심적 요소이기 때문이다.

세부적인 방안으로는 고용보험 가입 유도를 위한 6개월간 고용보험료 지원, 지역 상생 기금 조성을 통한 대출 이자 일부 지원, 고용을 유지하는 사업주에 대한 지방세 유예 및 공공요금 감면 혜택 등이 있다.

코로나 쇼크로 모두가 어렵다.

지역 경제는 얼어붙었고 소상공인은 생존의 절벽에 서 있다.

이런 때일수록 서로가 서로에게 경제 쓰나미로부터 든든한 방파제가 되어야 한다.

다가올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V자형 경제회복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전 시민적 연대와 협력은 세차게 휘몰아치는 코로나 폭풍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해줄 것이다.

기업에서부터 개인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연대하고 힘을 모은다면 우리는 코로나를 능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부디 코로나 19가 하루빨리 종식되고 우리 모두가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가는 그 날이 오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박병술 전주시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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