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클럽 방문 신고 507명
코로나 추가감염우려 불안
도 경제활력 비대위등 스톱
상인, 나아질까 싶더니 찬물

이태원 클럽을 통한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북은 물론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간신히 되살리려 했던 경제부양 정책들이 축소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또다시 커지고 있다.

13일 현재 도내에서는 이번 이태원발 코로나19 확산 사태와 관련, 5개 클럽을 방문한 자진신고자는 모두 507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20번째 확진자를 제외하면 369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나머지 137명은 검사가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도내에서는 한 명의 확진자 빼고는 2차 감염 확산이 적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전북에서도 이태원 클럽을 다니는 사람들이 500여명을 넘어섰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추가 감염우려로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비교적 잘 통제되고 있던 바이러스가 재 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가 약해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코로나19로 멈췄던 지역경제는 지난달 말을 기점으로 서서히 움직이는 듯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마무리되고, 생활방역으로 완화되면서 음식점, 숙박업,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에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전북도 역시 ‘포스크 코로나’를 선언하며, 무너진 경제와 일상회복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발생한 서울 이태원발 감염 사태가 간신히 코로나19 탈출구를 찾은 내수 시장에 제동을 걸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북도는 당장 이번 주부터 경제활력화를 위해 비상대책위를 운영, 착한 소비로 서민경제를 활성화하고 역동적 경제산업 활동 등을 계획했지만 현재는 비상대책위 출범부터 모두 올스톱 된 상태다.

이 날 전북도가 주관한 ‘전북청년 허브센터’개소식도 애초 대대적으로 진행하려던 계획에서 한 발 물러나 간소하게 치렀다.

전날부터 시설 내부 소독은 물론, 행사 인원 축소와 당일 참석자 전원에게 마스크를 착용케 했고, 발열체크와 손 소독 등 방역수칙들을 철저하게 적용시켰다.

지역경제 활력과 도민들의 일상생활을 빠르게 회복시키겠다던 계획이 첫 발도 떼지 못하고 있다.

지역 상인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황금연휴가 시작된 지난달 30일 손님들의 발길이 늘면서 이제 좀 손님들이 찾아오는가 싶었지만, 착각이었다고 푸념에 나서고 있다.

이태원발 코로나가 모든 것을 덮쳐 버렸기 때문이다.

상인들은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이 풀리면 손님들이 찾아올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지만, 전북에서 500명도 넘는 이들이 이태원 클럽을 다녀왔다는 사실과 이 중 한 명이 확진자로 감염됐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상가를 찾는 손님들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상가 입구마다 ‘매일 소독합니다’는 문구를 내걸고 있지만, 매장 안으로까지 끌어드릴 만큼의 설득력은 없다.

전주지역 한 상인은 “단골 손님이 하는 말이, 신천지는 명단이라도 있었지만 이태원은 명단도 불특정이라 불안하다고 하더라”면서 “긴급재난지원금이 풀리면 손님들이 옷도 사고, 외식도 해서 좀 좋아질까 싶었는데, 이태원 코로나가 모든걸 덮쳐 정말 힘들어 미치겠다”고 말했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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