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마트 생필품 중심 할인
정육점-횟집 손님 발길 늘어
약국 건강보조식품 매출증가
"매출에 도움"··· CCSI 6.1P↑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지역경제가 되살아나고 있다.

정부가 재난지원금의 사용처에 대해 대형마트 등의 제한을 둠에 따라 동네 마트부터 음식점, 정육점, 약국 등의 숨통이 트이고 있다.

26일 오후 5시께 전주혁신도시의 한 중소형 마트.

마트 앞 도로변에는 주차할 곳이 없었다.

마트 내부로 들어가 보니 물건을 사러 온 손님들로 가득했고 계산대 앞에도 장바구니를 든 손님들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마트에서 만난 이모씨(36.여) “4인 가족이다. 1주일 전에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100만원을 신용카드 포인트로 받았다”며 “평소 서민들이 먹기 힘든 소고기와 생필품 특히 2살배기 막내 기저귀 등을 많이 샀다”고 말했다.

이씨는 “평소 생수, 화장지, 식료품 등 생필품은 대부분 인근 대형마트에서 주기적으로 구매해왔지만 오랜만에 동네 마트를 이용 한 것 같다”며 “일시적으로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돈이라는 생각에 편하게 쓰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마트 관계자는 “재난지원금 지급에 맞춰 식료품과 생필품을 중심으로 한 할인 상품을 준비했다”며 “주변에 있는 동네 마트들도 같은 시기에 대대적인 할인을 진행하거나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주 혁신도시에서 정육점을 운영하는 김모씨(43) “최근에 한우 투플러스를 찾는 손님들이 부쩍 늘어났다”며 “등심, 갈비 등 주로 한우를 많이들 찾으신다. 재난지원금 받은 김에 한우 한번 원 없이 먹어보자고 말했던 손님도 있었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전주시 중화산동에서 작은 횟집을 운영하는 정모씨(52)는 “재난지원금이 풀린 후부터 확실히 손님들이 늘어났고 매상도 많이 올랐다”며 “활어를 대주는 업체에서도 거래처 사장님들이 손님이 늘었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있다. 전국적인 현상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60~70%의 손님들이 재난지원금 사용에 대해 물어 보는 것 같다. 손님들이 재난지원금을 사용하는 것에 불편함이 없도록 매장 앞에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가능’이라고 큼지막하게 붙여 놨다"고 미소를 지었다.

코로나19 이후 대부분 공적마스크 판매처로만 활용됐던 동네약국들도 건강보조식품을 찾는 손님들이 늘었다.

전주시 혁신도시의 한 약국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병원 처방전을 가지고 오는 손님의 수가 줄어 매출 역시 타격이 컸다”며 “그러나 재난지원금 지급 이후 평소 단 한통도 팔기 힘들었던 크릴오일, 비타민 등 건강보조식품을 찾는 어르신들이 눈에 띄게 늘어 나면서 매출이 많이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26일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발표한 ‘5월 전북지역 소비자 동향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도내 소비자 심리지수(CCSI)는 86.7로 전월(80.6)보다 6.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코로나19가 시작된 2월 소비자 심리지수가 올해 1월보다 6포인트 떨어진 것을 시작으로, 3월 13.4포인트 하락에 이어 3개월째 이어진 하락에서 반전한 것이다.

/윤홍식기자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