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 인상시 "신규 채용 축소"
77% "전년대비 경영상황 악화"

중소기업 10곳 중 9곳은 내년도 최저임금에 대해 ‘최소 동결’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와 한국경영자총협회(회장 손경식)는 지난달 6일~13일까지 최저임금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는 중소기업 6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중소기업 고용애로 실태 및 최저임금 의견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내년도 최저임금 적정 수준에 대해 80.8%는 ‘동결’을, 7.3%는 ‘인하’라고 답했다.

대부분(88.1%) 기업이 최소 내년도 최저임금이 동결되기를 바라는 것으로, 이는 최근 5년 동안 실시한 적정수준 임금조사 결과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만약 내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인상될 경우 응답기업 가운데 44.0%는 ‘신규 채용 축소’를 대응방법으로 꼽았다.

이어, 14.8%는 ‘감원’이라고 답했다.

결국, 10곳 가운데 6곳은 고용축소를 통해 임금 부담을 덜어내겠다는 것이다.

이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대내외 경기 위축을 가속화시킴에 따라 경영 악화가 심화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전년대비 현재 경영상황이 악화됐다고 답한 기업이 76.7%인 데다 특히, 75.3%가 1분기 실적이 악화됐다고 꼽았다는 점이 이를 방증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65.7%는 2분기에도 경영 상황이 악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로 인해 현 경기 상황이 지속될 경우 10곳 중 6곳은 감원을 염두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 그 시기로는 9개월 이상이 16.5%로 가장 많았다.

이어 1~3개월(16.2%), 4~6개월(12.5%), 6~9개월(16.5%), 1개월 이내(4.3%) 등의 순이었다.

아울러, 코로나19 사태가 종료되더라도 경영·고용상황 회복에는 절반 이상(56.5%)이 6개월 이상이라고 답했다.

이태희 중기중 스마트일자리본부장은 “마이너스 성장이 전망될 정도로 우리 경제와 고용수준이 매우 엄중한 상황이다”며 “이에 노사정이 일자리 지키기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소모적 논쟁을 벌이기보다 내년 최저임금을 최소한 동결하는 데 합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현재 기업들은 외부의 불가항력적 요인에 의한 출혈 경영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며 “이런 상황과 일자리 유지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내년 최저임금을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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