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 낮 최고 기온 33.7도등
도내 4곳 폭염주의보 내려
군산 32.8도 32년만 가장더워
역대급 폭염예보 주의해야

코로나19와 전쟁을 치르고 있는 와중에 때 이른 폭염이 전북지역을 달구고 있다.

더욱이 8일 전북지역 낮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등 벌써부터 올여름 ‘역대급’ 폭염이 예보되고 있어 방역당국이 비상이다.

8일 전북은 한낮 기온이 33도까지 치솟는 등 무더운 날씨를 보였다.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이날 낮 최고기온은 무주 33.7도, 고창 33.4도, 익산 33.2도, 전주·군산 32.8도, 완주 32.5도 등을 기록했다.

시절은 6월 초이지만, 기온은 8월 한여름이다.

이 가운데 군산은 기상관측을 시작한 1968년 이래 6월 중 최고기온을 나타냈다.

현재 전주·익산·완주·무주 등 전북 4개 시군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기상지청 관계자는 "모레까지 한낮 기온이 33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건강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폭염주의보는 최고 체감온도 33도를 웃도는 상태가 이틀 이상 계속되거나 더위로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내려진다.

이처럼 때이른 폭염이 발생하고 있는 것은 최근 중국의 사막화로 인해서 열적 고기압이 강하게 발달하면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기상청은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폭염성 더위는 이번주 중반까지 이어지다가 13∼14일 충청도와 남부지방, 제주도에 비가 내리면서 다소 기온이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폭염주의보가 내려지면서 한낮 도심가는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노인 등 폭염 취약계층은 폭염을 피해 그늘을 찾아 자리를 잡고 부채질에 여념이 없었다.

점심시간대에 찾은 전주시 경기전 일대는 한 손에 부채를 든 채 그늘에 삼삼오오 모여 있는 노인들이 많이 보였다.

바둑판 주위에 모여서 남이 두는 바둑을 구경하거나, 무료 신문을 읽는 노인이 많았다.

한적한 곳에 놓인 벤치에 누워 낮잠을 자는 사람도 있었다.

전모(80) 씨는 "너무 덥다 싶으면 주변 은행등에 들어갔다 나오기도 하지만, 그동안 더위에 익숙해져서 이 정도면 견딜 만 한 것 같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면서도 "동네마다 나이 든 사람들이 더위도 피하고 쉴 수 있는 곳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전북도관계자는 “도민 스스로 기상 예보에 관심을 갖고 폭염 시 낮 시간의 무리한 활동 자제와 충분한 물 섭취가 필요하고 외출을 꼭 해야 할 때는 가벼운 옷차림과 양산 지참 등 충분한 대비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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