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1년이후 60년의 세월, 전라감영 복권
본격화로 철거까지의 역사 사진에 담아

구 전북도청을 기록한 사진집이 발간됐다.

오준규 사진작가의 손에 의해 탄생한 구도청 아카이브 ‘전라북도 옛 청사의 시간’은 전라감영 복원사업으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지 7년 만에 기록으로 다시 세상에 나온 것이다.

옛 청사는 일제강점기인 1921년 신축되었고, 이후 1951년 도청 경찰 무기고 화재 발생으로 전소했고, 이듬해 신축건물이 신축되어 60여년의 세월을 지냈다.

지난 2005년 전북도청 신청사는 효자동으로 자리를 옮겼고, 구 도청 건물에는 많은 시민단체가 입주해 사용을 해 왔다.

이후 전라감영 복원사업이 본격화됐고, 잠시 잊혀졌던 구 도청 건물이 다시 사람들 관심을 받기도 했다.

전라감영 복원을 위해선 당연히 철거해야 할 대상이며, 철거하기로 결정이 난 상황이었지만 일부에서는 구 도청 건물을 보존하는 주장이 나오게 되면서 팽팽한 대립이 발생한 것이다.

구 도청 건물 보존이냐, 철거냐 이 문제는 수많은 갈등과 의견수렴을 거친 결과 결국 원안대로 철거하기로 결정됐다.

결국 옛 청사는 조선시대 호남지방을 관할하던 전라감영 재창조 복원사업이 진행되면서 철거되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옛 청사는 영화 국제시장을 비롯한 많은 영화 세트장으로 활용될 만큼 시대적 얼굴을 그대로 보여주는 건물로서 인기가 높았다.

옛 청사 기록작업에 나선 오준규 작가는 사진 분야에서는 그다지 인기가 높지 않은 기록사진 작업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그렇다 보니 카메라를 잡은 지 20년이 되었지만 다른 작가들처럼 화려하고 멋진 작품 대신 기록사진들이 전시장을 대신했다.

작가는 사진작업이 진보적 성격을 띠고 있다는 이유로 전시중단, 전시취소, 전시대관거부를 당하는 경우도 발생하였다.

오 작가는 지금까지 역사적 현장과 시대를 기억하게 하는 총 8권의 사진집 출간을 하였고, 13번의 개인전과 도내에서 12년 동안 시각예술을 통한 복지사업에도 크게 기여했다.

또한 한국사진계의 역사적 인물에 대한 기획과 프로젝트와 사진을 통한 도시재생을 담당하는가 하면, 촛불 정국당시 전국 최초 전국을 대상으로 63명을 참여시켜 촛불기획전을 전주에서 열기도 하였다.

2010년에는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 국장, 국민장 기록 사진집이 교보문고로부터 예술분야 명불허전 소장 도서로 선정되는가 하면, 그의 사진들은 시대와 역사의 기록물로 가치를 인정받아 여러 저널에서 활용되었고, 2012년에는 국가기록원에 1,324점이 영구 보존되는 쾌거를 이루어 전북지역 작가로서의 위상을 높이기도 했다.

때문에 그의 손에서 옛 청사가 기록되었다는 것에 더 큰 의미를 가진다.

이번 사진집은 전북문화관광재단의 지원으로 제작됐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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