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서 밀입국 잇따라 발생
통영해경 영결식 다음날
직원대동 지인들과 골프회동
부적절한 행동 판단 인사조치

충남 태안에서 모터보트 밀입국 사건이 잇따라 발생한 데 따른 해상경계 강화 기간에 지인들과 골프를 친 간 큰 군산해양경찰서장이 인사 조치됐다.

더욱이 군산해경서장이 골프회동을 한 날은 지난 6일 경남 통영시 홍도 해상 동굴에 갇힌 다이버들을 구조하다 순직한 통영해경서 고 정호종 경장의 영결식이 있었던 다음 날이어서 도덕성 논란과 함께 최소한의 동료애 조차 없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해양경찰청은 해상경계 강화 기간에 물의를 일으킨 조성철 군산해경서장을 직위 해제했다고 11일 밝혔다.

조 서장은 지난 10일 오후 근무시간에 군산 모 골프장에서 군산서 직원을 대동해 지인들과 골프회동을 갖는 등 지휘관으로서 부적절한 행위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경청은 최근 태안에서 중국인들의 모터보트 밀입국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해상 경계를 강화한 시기에 조 서장이 지휘관으로서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고 판단했다.

또 그가 골프를 치기 하루 전날에는 경남 통영 해상동굴에서 인명구조를 하다가 안타깝게 순직한 정호종(34) 경장의 영결식이 열렸고, 이날까지 조 경장의 희생정신을 기리는 애도 기간이었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근무중 골프가 이번뿐이겠느냐”면서 “젊은 직원이 인명을 구조하다 안타깝게 사망한 영결식 다음날 골프가 말이 되느냐”고 혀를 찼다.

그러면서 철저한 조사를 통해 추가적인 근무 태만 등 기강해이 문제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해경청 관계자는 “군산해경서장 등 관련자에 대해 철저한 감찰조사를 벌여 엄중 조치할 계획”이라며 “신임 군산해경서장에는 부안해경서장 등을 역임한 박상식 남해지방해경청 기획운영과장을 12일자로 보직한다”고 말했다.

/군산=김기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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