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속 전북공무원시험장 가보니

학교 건물 앞 방호복 입은
관계자 발열체크-간격유지
분주··· 시험실 인원 20명이하
응시자간 간격 1.5m 확보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여파 속에 전북 지방공무원 필기시험이 진행된 가운데 고사실 응시 인원이 조정되는 등 생활 속 거리두기에 따른 공무원 시험 풍경도 달라졌다.

13일 오전 9시께 제3회 전북지방공무원 필기시험이 치러진 전주 한일고등학교 정문.

마스크를 쓴 수험생 발길이 이어졌다.

코로나19로 인해 각종 시험 일정이 연기되고 취소되는 상황에서 수험생들은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듯 굳은 결의와 함께 가벼운 발걸음으로 고사장을 향했다.

한일고 앞에서 만난 수험생 A씨(26.여)는 “공무원이 되기 위해 서울 노량진에서 꼬박 2년 동안 준비했다”며 “올해는 꼭 합격해서 부모님께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B씨(28)는 “군산에 거주하고 있어서 부모님이 차로 데려다 주셨다”며 “코로나로 인해 각종 시험이 연기되고 취소되고 있어 이번 시험도 연기될 줄 알고 걱정했지만 예정대로 진행돼 다행이다. 꼭 합격하겠다”고 말했다.

전주 한일고는 ‘장애인 수험생 편의지원 시험장’으로 지정돼 수험생 397명 중 47명이 장애인 응시생인 상황.

부모님과 동행한 한 장애인 수험생은 “저를 돌봐주신 부모님께 보답하기 위해서도 꼭 합격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여파로 이날 시험장 풍경은 예년과 달랐다.

일부 수험생의 가족들은 자가용으로 수험생을 내려주자마자 떠났고 필기구 등을 판매하려는 노점상인도 눈에 띄지 않았다.

학교 건물 앞에서는 삼엄한 분위기 속 하얀 방호복을 입은 관계자들이 수험생의 발열체크에 분주했다.

“1m 간격 유지해 주세요”라는 외침이 들렸다.

이들은 기침 발열, 인후통 등의 증세 여부를 수험생에게 꼼꼼히 따져 물은 뒤 수험장 안으로 안내했다.

1차 발열체크 관문을 통과한 수험생들은 손소독제와 덧신을 신고 지정된 교실로 들어갔다.

한편 이날 시험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열린 공무원 공채 시험 최대 규모로 대규모 인원이 이동하고 모이는 만큼 전북도는 시험장 내 감염 차단을 위해 마스크 의무 착용, 응시자 간 거리 두기, 입실 시 손 소독 및 발열 체크 등을 통해 시험을 진행했다.

보통 30명 수준인 시험실 수용인원을 20명 이하로 줄여 응시자 간 간격을 1.5m 이상 확보하도록 했다.

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 속에 방역을 강화하고 시험 환경 영향에 미치지 않도록 많은 준비를 했다”며 “수험생들이 시험을 잘 치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전북지방공무원 필기시험은 오전 10시부터 11시40분까지 100분간 도내 30개 시험장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전북은 1119명 선발에 1만2237명이 응시했다.

/윤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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