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잘나가던 로컬푸드의 추락··· 이유와 대책은

전북농협 직매장 40곳 운영
몇몇 섞어팔기-과농약 물의
도, 삼진아웃제 등 개선 나서
상시모니터링 등 내실화 추진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해 가격과 품질 만족, 농업인의 소득 안정과 신선한 먹거리 공급을 위해 도입한 로컬푸드의 내실화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일부 직매장에서는 로컬푸드가 아닌 일반 농산물을 섞어 판매하거나 잔류농약이 기준치를 초과하는 등 먹거리 안전을 위협하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북농협은 중소농 소득 안정, 신선먹거리 공급, 지역사회 기여라는 로컬푸드의 가치 확산을 위해 로컬푸드 직매장 활성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15일 전북농협에 따르면 지난 2012년 4월 완주군 용진농협 1호점을 시작으로 지난 5월말 현재 40개소로 확대 운영하면서 약 7천여명의 농가에게 안정적 판로를 제공하고 유통경로를 최소화한 직거래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로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농식품 국내 생산의 중요성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과 중요성에 대한 인식 제고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8% 성장했다.

하지만 로컬푸드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행위들은 여전히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에는 전주의 한 농협이 운영 중인 로컬푸드 직매장 4곳 중 3곳에서 로컬푸드가 아닌 일반 농산물을 19.7%나 판매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이 농협은 취급품목 위반행위가 확인돼 관리책임이 있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로부터 주의 처분을 받았다.

이와 관련 전북도는 지역 농산물이 아닌 중매인에게 가져오는 다른 지역 농산물 등을 판매하는 로컬푸드 직매장에 대해 세 번 위반 시 퇴출하는 ‘삼진 아웃제’를 도입하는 등 개선책 마련에 나선 상태다.

전북농협도 이 같은 로컬푸드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가치 확산의 역할을 더욱 충실하기 위해 ‘농업인 중심과 소비자가 공감하는 직매장’ 운영을 위한 내실화에 초점을 맞춰 업무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장모니터링 강화, 농업인 교육 강화, 농업인 중심 로컬푸드 출하회 운영, 지역 내 사회적 경제조직과의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로컬푸드 원칙에 입각한 직매장 운영을 위해 상시 모니터링 제도를 활용, 현장 밀착형 지도·지원을 강화하고 로컬푸드 가치 확산을 위한 소비자 참여 프로그램 확대와 지역민 교류 활성화를 통해 농업인과 소비자가 함께 웃을 수 있는 농협 로컬푸드 직매장으로 한걸음 더 나아가도록 진행 중이다.

박성일 본부장은 “최근 스스로를 돌아보고 재도약하는 계기가 됐다”며 “원칙에 입각한 내실화를 통해 농업인에게 안정적인 판로를 제공하고 소비자에게는 신선한 농산물을 제공해 얼굴 있는 먹거리 소비문화를 선도하는 농협 로컬푸드 직매장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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