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용-한완수 부의장에
강용구-최훈열 경쟁가세

도의장 의회 의사정리권
단체장 출석요구권 막강
의전도 도지사뒤 넘버 2

의정비에 업무추진비 별도
수행비서 등 직원 3명 배치
단체장-국회 진출 유리해

전북도의회가 후반기 원구성을 앞두고 물밑작업이 한창이다.

도의회 의장단을 뽑는 집안 선거인데도 막전막후 득표전이 치열한 양상이다.

경쟁이 불꽃튀는 만큼 선거 이후 후폭풍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도의회는 재선은 물론 절대 다수를 차지한 초선들의 움직임도 예사롭지 않다.

도의회에 3선 이상 중진이 한 명도 없고, 재선도 11명 뿐이어서 시군의회 의장을 지냈던 거물급 초선들이 선거에 뛰어들었다.

39명의 의원들로 구성된 도의회의 주요 의회직은 의장 1명, 부의장 2명, 상임위원장 5명 등이다.

180만 도민의 대표인 도의회 의장은 그 상징성 때문에 도의원 이라면 누구나 꿈을 꾸는 자리다.

지난 1991년 4대 도의회 개원이래 지금까지 도의회 의장을 역임한 사람은 김철규-이창렬(4대), 김규섭-이강국(5대), 김진억-김진억-허영근(6대), 김병곤,유철갑-김병곤,정길진(7대) 등이다.

이어 김병곤-고원석-김희수(8대), 김용화-김호서-최진호(9대), 김광수-김영배-황현-양영모(10대), 송성환(11대) 순으로 지냈다.

11대 후반기를 앞두고 전북도의회 민주당 의원들은 최근 총회를 열고 새 원내대표로 성경찬(고창1)의원을 추대했다.

민주당은 22일 2차 의원총회를 열어 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26일 선거절차가 남아 있지만 39명중 36명이 민주당인 만큼 22일 사실상 확정된다.

현재 도의회를 대표하는 의장 선거에는 송지용(완주1), 한완수(임실) 두 명의 전반기 부의장들이 모두 나섰다.

여기에 강용구 농산경위원장(남원2)과 전반기 의장 경쟁에서 고배를 마셨던 최훈열(부안)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 중 한완수 의원은 도의회 최고 연장자답게, 동료 의원들에게 따뜻한 리더십을 펼치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기초의회에서 의장까지 지냈던 정치경륜이 도의회에서 더욱 빛을 발하며 긍정적인 분위기가 돌고 있다.

“맏형 격인데도 의원들에 대한 배려가 남다르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따고 있다.

송지용 의원은 다부지고 똑부러진 성격 탓에 의원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갈리지만, 집행부 견제를 통한 도의회 위상을 재건하는 데는 적임자라는 평가에서는 누구도 반론을 제기하지 못할 정도다.

넘치는 에너지로 의정활동에도 열정을 보여 왔던 만큼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십을 보일 것이라는 평이다.

강용구 의원은 40대 재선의원으로 젊지만 진중해 동료의원들 사이에서도 ‘소리없이 강한인물’로 불린다.

특히 대외적인 관계의 폭도 넓은 편이어서, 중량감 있게 처세를 잘한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가지고 있다.

최훈열 의원은 전반기 의장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경험을 거울삼아, 2년 동안 튀지 않는 행보로 동료의원 속에서 착실히 의정활동을 펼쳐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는 특히 무리해서 자리를 차지하려고 하지 않아 4명의 후보들 가운데 득표에 가장 유리하게 작용될 수 있다는 게 주위의 분석이다.

부의장의 경우는 제1부의장에 최영일(순창)의원이 유력하고, 제2부의장은 이한기(진안),최영규(익산4), 최찬욱(전주10), 황영석(김제1), 황의탁(무주)의원 등 5명이나 경쟁 중이다.

6자리의 상임위원장도 행자위와 환복위 두 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두 명 이상이 경쟁하는 구도다.

그렇다면 의원들이 왜 이리 의장단 도전에 나서는 것일까? 의원들에게 단순히 명예와 권력 이상의 매력적인 도전 대상이 된 이유는 따로 있다.

지방의회를 대표하는 전북도의회 의장은 의사 정리권, 질서 유지권, 의회 사무 처리와 지휘·감독권, 단체장·공무원 출석요구권 등 권한이 막강하기 때문이다.

의전 서열이 전북도지사 다음이어서 각종 행사에 지사와 나란히 단상에 앉는다.

연간 5천여만원의 의정비와 별도로 월 490만원의 업무추진비를 받는다.

여기에 수행비서와 운전기사, 비서관 등 직원 3명이 배치되고 공용차로 국내 최고급 세단인 제네시스 G90을 받는다.

직원 3명은 모두 별정직으로 외부에서 채용할 수 있다.

도의장 자리에 오르면 다음 선거에서 공천을 받기 유리하고 단체장 또는 국회의원 선거 출마에도 도움이 돼 의원들은 ‘황금 카드’로 여긴다.

한 전북도의원은 “의장으로 선출되면 차기 선거에서 단체장이나 중앙정치로 진출할 수 있는 통로가 열린다”며 “유무형의 대우가 엄청나다”고 귀띔했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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