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규모 공사 가보니

전년6월 현장82% 관리소홀
소규모현장 작업여건 열악
장비 부실 시간 쫓겨 위태
공사 발주기관 감독 철저를

전북지역 일부 소규모 건설현장에 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되면서 각종 안전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장마까지 시작돼 공사현장 노동자들은 이중, 삼중고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 6월 중순부터 한 달간 고용노동부가 실시한 장마철 건설현장 지도감독에서도 전북지역 건설현장의 82% 가량이 공사장 관리, 안전보건교육 등을 소홀히 해 적발되는 등 올해도 유사한 상황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24일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된 전주시내 소규모 건설공사현장에서는 안전관리 소홀과 함께 여기저기 널브러진 공사 자재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한 소규모 건축공사 현장에는 비가 내리는 중에도 판넬과 각종 철제 자재들이 제대로 정돈되지 않아 각종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

일부 공사장에는 추락위험이 있는데도 안전난간이나 발판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채 아슬아슬한 현장도 목격됐다.

장마철 집중 호우 때면 임시 시설물인 거푸집이나 동바리 등의 붕괴 위험이 있지만 제대로 갖춰지지 않고 있어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게다가 장마철과 같은 계절적으로 취약한 시기에는 지반 붕괴와 추락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안전 시설물 점검과 설치 등 안전관리 체계를 철저히 갖추는 것 매우 중요하다.

건설현장 안전사고는 작업여건이 열악하고 공사기간에 쫓겨 서두르다가 빚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건설현장 특성상 야외에서 작업하는 날이 많기 때문에 장마철 각종 안전사고에 철저한 대비가 요구되는 것도 사실이다.

이와 관련 지난해 비슷한 시기인 6월 10일부터 한 달간 고용노동부가 전북지역 38개 건설 현장에 대한 감독을 진행한 결과 31곳을 위반사업장으로 적발했다.

또 안전보건교육 등을 하지 않은 19곳에 대해서는 과태료를 부과하기도 했다.

일부 소규모 건설현장에는 안전모나 마스크를 쓰지 않는데다 충분한 인력이나 장비 없이 공기를 맞추려다 부실공사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 구조를 갖고 있다.

이 밖에도 건축자재를 도로에 쌓아놓거나 공사 차량들의 도로 무단주차로 운행하는 운전자의 시야를 가려 대형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공사현장은 관리감독 기능도 철저히 이루어져야 할 부분 가운데 하나다.

공사 발주기관의 감독기능이 제대로 작동돼야 안전조치가 불량한 건설현장에서의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건설현장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가뜩이나 어려운 시절을 보내고 있는 건설현장에 폭염이 가시자마자 장마까지 찾아와 공사를 진행하는데 애로점이 이만저만 아니다”며 “비가 내리면 안전사고 위험도 커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철저한 관리를 통해 공사 진행에 차질이 없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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