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다수 1분기比 부진
서비스업 재난지원금에↑
숙박업 급락 부동산업 침체
"수출상담회등 회복집중을"

전북경제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제조업이 위축된 가운데 전북수출의 침체기 역시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도내 업체 및 유관기관 총 53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0년 2/4분기 전북경제 모니터링’ 결과, 경기가 전반적으로 1분기보다 악화됐다.

이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생산측면에서 제조업은 전자부품을 제외하고는 모두 부진을 면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우선, 화학제품은 (주)OCI 군산공장의 태양광 폴리실리콘 생산 중단과 합성수지와 합성섬유, 가전제품 등 전방산업의 생산 감소로 전체적으로 악화됐다.

기계 역시 건설기계와 농기계 모두 코로나19 팬더믹으로 유럽, 북미로의 수출이 줄면서 위축됐다.

전북산업의 한 축인 자동차는 제자리걸음을 걸었지만 1분기보다 공장 영업일수가 크게 늘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사실상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셈이다.

반면, 비메모리 반도체 및 센서류 등 전자부품은 코로나19 영향이 제한적인 데다 전장부품 역시 신형 승용차 판매 호조, 전기차 부품 수요 확대 등으로 전분기보다 소폭 증가했다.

이어, 서비스업 생산은 제조업과 달리 1분기 대비 소폭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도소매업은 대형소매점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및 지역화폐 공급 확대 효과로 재래시장 및 중소형마트, 전문매장 등의 매출이 회복되면서 전체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파악됐다.

음식점업 역시 재난지원금 효과로 외식 수요 늘면서 소폭 증가했다.

하지만 숙박업은 코로나19로 관광 및 기업행사가 줄면서 눈에 띄게 악화됐으며, 부동산업도 코로나19가 불러온 경기 부진으로 향후 주택가격이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거래량이 줄면서 침체됐다.

 수요측면에서 소비는 재난지원금 효과로 서비스와 재화 모두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설비투자는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기존 설비를 유지·보수하는 수준에 머물렀으며, 건설투자의 경우 새만금 관련 대형공사가 계속사업으로 진행되고 지자체마다 상반기 예산 조기집행을 위해 발주를 늘리면서 공공부문은 증가했지만 민간부문은 대규모 택지개발이 마무리되면서 감소하면서 전체적으로 보합세를 기록했다.

수출은 코로나19 여파로 주요 수출대상국의 경기 부진에 따라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전북경제를 악화시킨 주요 요인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코로나19가 여전히 진행형으로,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사라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이는 결국, 생산 위축과 수출 침체의 장기화를 불러올 수밖에 없다.

전북경제가 이렇다 할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서 침체기가 더욱 길어질 수밖에 없다는 의미기도 하다.

 이에 재난지원금으로 겨우 살린 소비심리가 지속될 수 있는 대책 마련은 물론 비대면 수출 상담회 등을 통한 전북수출 회복에 집중해야 한다고 도내 경제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국내외 경기 여건이 좋지 않은 만큼 대부분 업종이 설비 등의 투자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으며,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지속된다면 회복되고 있는 소비도 주춤거릴 수 있다”며 “특히, 전북수출 주요 대상국의 경기 역시 나아지지 않고 있는 만큼 3분기에도 전북수출은 감소세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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