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65명 병원이송··· 70대 최다
거리두기가능한 실외미착용권고

올 여름 근래 경험하지 못한 무더위가 예상되는 가운데 코로나19로 인한 마스크 착용이 장기화되면서 심각한 온열질환 피해가 우려된다.

26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3년간(2017∼2019년) 도내에서 온열 질환으로 이송된 환자는 모두 365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온열질환자 가운데 70대 이상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70대 이상 온열질환자가 154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50대(76명), 60대(47명), 40대(39명) 순이다.

10대 미만은 5명이다.

온열 질환 발생지는 집(93명)이 가장 많고 바다·강·산·논(73명), 도로(52명), 산업시설(27명)로 집계됐다   이 기간 온열 질환에 의한 사망자는 3명이었다.

온열 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을 보인다.

방치하면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

지난해 8월 고창군 해리면에서 밭일하던 A씨(80)는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당시 A씨 체온은 41도에 달했다.

2018년 7월과 8월에도 밭일을 하던 B씨(93) 등 2명이 숨졌다.

올해는 11명이 온열 질환으로 이송됐다.

한편 전주기상지청 등에 따르면 올 여름은 평년보다 무덥고 폭염일수도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여름철 기온은 평년(24.0℃)보다 0.5~1.5℃, 지난해(24.4℃)보다는 0.5~1℃ 높고 폭염일수도 20~25일(열대야일수 12~17일)로 평년과 지난해보다 많을 것으로 관측됐다.

여기에 코로나19 장기화로 올 여름은 무더위 속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유지해야 할 상황이다.

특히 냉방시설을 사용이 힘든 경제 취약계층이나 노약자의 경우 폭염과 코로나19라는 이중고 속에서 건강관리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마스크 착용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중요하지만 무더운 날씨속에서는 심박수, 호흡수, 체감 온도 상승 등 신체에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보건당국은 거리두기가 가능한 실외에서의 마스크 미착용을 권고했다.

부득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경우에는 사람 간 거리를 확보할 수 있는 장소를 택해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북소방본부는 온열 환자의 신속한 처치를 위해 9월 30일까지 폭염 대책본부를 운영한다.

홍영근 전북도 소방본부장은 “온열 질환을 막으려면 물을 자주 마시고 한낮(낮 12∼4시)에는 야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며 “특히 노약자나 심뇌혈관 질환자 등은 더위에 더욱 취약하므로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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