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소비자심리지수 87.7
전달비 1p↑··· 두달연속올라
CSI 86 6p↑··· 제조업경영난
취업경기전망 71 전달비 4p↓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불러온 대내외 경기 침체에 도내 소비자들의 생활 형편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등이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조금씩 녹이고 있지만 경기한파가 워낙 심한 데다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우려됨에 따라 생활 형편 전반에 훈풍이 불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앞으로의 경기 흐름마저 안갯속으로, 고용시장의 한파도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28일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발표한 ‘2020년 6월 전북지역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도내 소비자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7.7로 전달보다 1.0p 상승했다.

올해 들어 두 달 연속 상승세를 기록, 이는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및 사용에 따른 효과는 물론 경제 재개 등에 대한 기대심리가 이어짐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여전히 80대에 머무는 데다 전달에 비해 상승폭이 소폭으로 집계, 그만큼 경기 한파에 따른 소비자들 체감하는 경제 상황이 심각하다는 의미다.

우선, 가계의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현재생활형편 소비자동향지수(CSI)는 전달보다 6p 상승한 86으로 집계됐다.

전달보다는 상승폭이 커지긴 했지만 2년여 동안 기준값(100)을 넘기지 못하고 있는 데다 더욱이, 재난지원금 효과가 주요 원인으로 이는 일시적인 효과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는 없다는 게 도내 경제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을 알 수 있는 현재경기판단 CSI도 전달보다 7p 올랐지만 겨우 52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넉 달 만에 겨우 50대로 올라선 것으로, 코로나19 사태가 불러온 대내외 경기 침체기가 장기화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코로나19 재확산세가 또다시 고개를 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가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는 데다 팬더믹으로 세계경기 역시 여전히 악화되고 있는 만큼 대내·외 경기 침체기는 더욱 길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6개월 뒤를 보여주는 향후경기전망 CSI(77)가 한 달 만에 하락세로 전환, 생활형편전망 CSI는 겨우 2p 오른 92로 여전히 기준값을 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여기에 낮은 소비자심리지수는 제조업체의 경영난 악화를 불러오며 고용시장의 한파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점 또한 우려해야 하는 상황.

취업경기전망이 전달보다 4p 하락한 71로 집계됐다.

한마디로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악순환이 심화될 가능성이 한층 더 커진 것으로, 이에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경기부양 정책이 더욱 속도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이어, 꺼져가는 전북수출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해외 온라인시장 진출에 초점을 맞춰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고 있다.

도내 중소기업 지원기관 관계자들은 “재난지원금이 지역 상권에 어느 정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대내외 경기가 살아나지 못하면 이는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수밖에 없다”며 “더욱이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향후 경기가 어떻게 될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위기 극복 방안을 단계적으로 추진, 무엇보다 내수라도 살릴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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