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조2448억원 규모의 긴급재난지원금이 풀린 후 반짝 특수 효과가 발생했지만, 재난지원금이 서서히 소진되며 소위 “약발이 사라졌다”는 말들이 많다.

정부 주도의 ‘대한민국 동행세일’로 백화점 등에 소비 활기가 돌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자영업과 전통시장은 다시 경기 침체에 허덕이고 있다고 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정부가 2차 긴급재난 지원금을 편성해 지원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본보도 코로나19 사태가 불러온 대내외 경기 침체에 도내 소비자들의 생활 형편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는 소식을 29일자 경제면에서 다뤘다.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등이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조금씩 녹이고 있지만 경기한파가 워낙 심한 데다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우려돼 생활 형편 전반에 훈풍이 불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는 최근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발표한 ‘2020년 6월 전북지역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토대로 한 것.

도내 소비자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가 87.7로 전달보다 1.0p 상승했다.

올해 들어 두 달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는데, 이는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과 사용에 따른 효과는 물론 경제 재개 등에 대한 기대심리가 이어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고 한다.

그러나 여전히 80대에 머무는 데다 전달에 비해 상승폭이 소폭으로 집계돼 그만큼 경기 한파에 따른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경제 상황이 좋지 못하다는 뜻을 의미한다.

우선, 가계의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현재생활형편 소비자동향지수(CSI)는 전달보다 6p 상승한 86으로 집계됐다.

전달보다는 상승폭이 커지긴 했지만 2년여 동안 기준값(100)을 넘기지 못하고 있는 데다 재난지원금 효과가 주요 원인으로 이는 일시적 효과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는 없다는 게 도내 경제전문가들의 분석이라고 한다.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을 알 수 있는 현재경기판단 CSI도 전달보다 7p 올랐지만 겨우 52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넉 달 만에 겨우 50대로 올라선 것으로, 코로나19 사태가 불러온 대내외 경기 침체기가 장기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코로나19 재확산이 고개를 들며 경기 역시 악화되고 있는 시점인 만큼 대내·외 경기 침체는 더욱 길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정부 재난지원금이 1회성으로 끝나기 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지역경제를 부양하고 견인할 수 있도록 실효적인 후속대책이 나와야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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