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리터당 평균 1,345.36원
산유국 감산-중국 원유수요
회복··· 무주군, 가장 비싸
여름휴가철 겹쳐 상승 지속

도내 휘발유 가격이 거침없이 오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한동안 역대 최저 수준으로 폭락했던 국제유가가 5월을 기점으로 회복세를 유지함에 따른 것이다.

 더욱이 여름휴가철이 본격 다가옴에 따라 이 같은 상승세는 더욱 가팔라질 수밖에 없는 만큼 경기 위축에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서민들의 부담 가중은 불가피해 보인다.

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도내 보통휘발유 평균 가격(3일 기준)은 리터당 1천345.36원으로, 올해 최저가를 기록한 지난 5월 15일보다 111.41원이나 올랐다.

특히, 100여 일이 넘도록 하락세를 보이다 지난 5월 중순 상승세로 전환한 뒤 47여 일 동안 단 한 차례도 주춤거리지 않고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더욱이 지난달 12일 평균 가격이 1천300원대 진입한 뒤로 오름 속도가 점점 가팔라지면서 1천200원대 주유소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는 상황.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폭락했던 국제유가가 산유국의 감산과 중국의 원유 수요 회복 등의 영향으로 반등하면서 회복세가 빨라짐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주유소별로 살펴보면, 휘발유 평균가격이 거침없이 오르면서 한 달 전과 달리 도내 주유소의 90%가 1천300원대로 집계됐다.

1~2곳에 불과하던 1천400원대 주유소 역시 현재 17곳으로 늘었다.

반면 1천100원대 주유소는 자취를 감췄으며, 1천200원대 주유소는 총 67곳으로 크게 감소한 데다 대부분 1천200원대 후반대인만큼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일주일 뒤에는 1천300원대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도내 886개 주유소 가운데 휘발유를 가장 비싸게 판매하는 곳은 고창군의 ‘무장주유소’와 순창군의 동부주유소로, 1천450원을 기록했다.

이와 반대로 가장 저렴한 주유소는 부안군의 ‘대성물산(1천235원)’으로 파악됐다.

지역별로는 14개 시·군 가운데 현재 휘발유 평균 가격이 가장 비싼 곳은 무주군으로 1천359원으로 집계, 이어 군산시·부안군(1천356원), 김제시(1천352원), 남원시·장수군(1천351원) 등의 순이었다.

가장 저렴한 지역은 순창군으로 1천330원이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국제유가가 5월 대비 평균 배럴당 10달러가량 상승, 국내유가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가 지난달 배럴당 40.80달러까지 올랐다.

통상 국제유가가 2~3주의 시차를 두고 국내 휘발유 가격이 반영, 이에 국내 유가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여름휴가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는 점 역시 가격 상승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통상 휴가철에는 휘발유 수요가 늘어 강보합세를 유지하기 때문.

이에 가뜩이나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가계 경기마저 위축된 상황에서 서민들의 부담을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도내 주유소업계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등락을 반복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회복세를 이어가는 만큼 국내 유가도 당연히 오를 수밖에 없다”며 “한 번 오르기 시작하니 그 속도 역시 가파른 상황이다. 더욱이 이달부터 휴가철이 본격 시작되는 만큼 휘발유 가격은 더욱 큰 폭으로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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