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미착용 승객 증가세
운전기사 요청에 불만내뱉어
술취한 택시승객 마스크안써
"버텨도 손님 없어 그냥 태워"

“마스크를 쓰지 않고 무작정 타는 손님이 적지 않아요. 가뜩이나 손님도 없는데 그냥 태워야지요”

최근 코로나19가 수도권을 넘어 도내로 번지고 있는 상황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승객들이 여전해 대중교통 종사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한 여름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마스크를 쓰지 않는 승객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6일 오전 11시께 전주 만성동 법조타운의 한 버스 승강장.

버스를 기다리는 5~6명의 시민들 가운데 2명이 마스크를 턱에 걸치고 있었다.

기자가 지켜본 결과 마스크를 쓰지 않은 시민은 버스에 오르면서 교통카드를 댈 때 운전기사의 요청이 있고 나서야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했다.

전주의 한 시내버스 기사는 “날씨가 더워지면서 마스크 미착용 승객들이 부쩍 늘었다”면서 “착용을 부탁해야 마지못해 쓰는 승객들도 많고 불만에 찬 발언을 내지르는 승객도 가끔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대중교통 승차 시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는 지난달 26일부터 시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운수 종사자는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하고 불이행 시에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에 의해 과징금이 부과된다.

승객에 대해서는 마스크 착용 권고조치가 내려졌다.

운수종사자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승객의 승차를 거부할 수 있다.

이 같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심야시간에 택시들 이용하는 대부분의 승객들은 술에 취한 경우가 많아 마스크 착용 빈도는 더욱 낮다.

실제 지난 5일 밤 11시께 젊음의 거리라고 불리는 전주 도청 앞 신시가지.

택시를 타기 위해 거리로 나온 취객 가운데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회사택시 기사 정모씨(57)는 “밤에 마스크를 쓰지 않고 타는 젊은 남자 승객들을 거부하기는 쉽지 않다”며 “한마디 했다가 욕설을 들은 경우도 있다”고 하소연 했다.

그러면서 정씨는 “목구멍이 포도청인 상황에서 그냥 넘어갈 수밖에 없다. 구청이나 경찰서에 신고할 생각도 해봤지만 과정이 복잡할 것 같기도 하고 영업에 지장이 있을 것 같아서 그냥 지나간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택시기사 유모씨(62)는 “술에 취한 상태인 승객들에게 마스크 쓰라고 얘기하기가 말처럼 쉽지 않다”며 “수입과 직결되기도 하고 괜히 다툼이 일어날 가봐 참고 넘기게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찰관계자는 “도는 물론 자치단체에서도 승객들의 마스크 착용에 대한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중교통 운전자를 폭행·협박·상해할 경우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벌될 수 있는 만큼 자발적으로 마스크 착용에 동참하는 시민의식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윤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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