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대학에서 1학기 등록금 반환 요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립대 가운데 처음으로 전북대학교가 특별 장학금 형태로 등록금 반환을 결정했다는 소식이다.

이번 전북대의 등록금 반환 결정은 추후 다른 국·사립대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이미 사립대학교에서는 건국대학교가 처음으로 등록금의 8.3%를 반환하기로 한 바 있다.

교육부는 등록금 환불 대학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해 이달 중 발표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3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3차 추가경정예산에서 대학의 등록금 반환 지원을 위한 예산으로 1000억 원이 편성된 바 있다.

전북대학교는 7일 1학기 납부 등록금의 10%를 학부생에게 되돌려주는 방식의 특별장학금 지급을 결정했다.

상한액은 전북대 재학생 1인당 평균 납부금 196만원의 10%인 19만6000원이다.

지급 대상은 1학기에 등록금을 납입하고 2학기에 등록하는 학부생이다.

자퇴하거나 제적된 학생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전북대 학생들이 비대면 수업에 따른 강의의 질 저하 등을 이유로 등록금 환불을 본격적으로 요구하기 시작한 때는 지난 5월 중순부터다.

이번 장학금 지급기준은 약 한 달여간 대학본부와 총학생회 간 협의에 따라 마련됐다.

전북대는 장학금 지급에 약 19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전북대 관계자는 12년 간 등록금 동결 등 어려운 재정 여건에도 불구하고 고통을 분담하는 차원에서 긴축 예산을 통해 재원을 마련하게 됐다며 올해 8월 지원 계획을 확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학층은 이번 장학금 지급 외에도 학생들의 복리 후생을 위해 총 5억 원의 예산을 들여 모든 강의실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하고 22억 원을 들여 전체 학생의 책걸상 교체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또 2021년에는 국고지원시설비로 400억여 원 규모의 학생 스포츠 복지센터 설립을 우선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동안 대학본부와 지속적인 논의를 해온 이원석 총학생회장은 국립대 최초로 재난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한 학교의 용단에 감사를 표하며 온라인 수업 등으로 자칫 흐트러진 면학 분위기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립대 최초로 학생회측과 원만한 타협을 본 대학측의 용단에 지역사회가 박수를 보내고 있다.

문제는 전북대의 등록금 반환 결정이 추후 국립대는 물론 여러 사립대에도 영향을 미치며 등록금 환불에 더욱 불을 붙일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벌서부터 전북대의 결정 소식이 알려지며 각 대학 사립대학 커뮤니티와 SNS 등에는 등록금 환결 결정 글들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고 한다.

지역은 물론 정부가지 나서 원만한 협의를 위해 노력 중이다.

이제 더 이상 차일피일 미루고, 덮어 놓고 갈 사안은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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