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경찰-소방-국과수 등
방화여부 등 정밀조사

불이 난 뒤 7일 만에 꺼진 군산시 비응도동 폐기물 창고 화재 원인을 찾기 위해 관계 기관들이 합동 감식을 실시했다.

전북경찰청과 전북소방본부는 7일 오전부터 전기안전공사·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방화 여부 등 화재 원인에 대해 정밀 조사를 진행했다.

비응도동 폐기물 창고는 지난달 25일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7일 만에 꺼졌다.

내부에는 2천∼3천여t의 폐기물이 불법으로 쌓여 있었다.

경찰은 이 창고를 빌린 A씨(49)가 폐기물 배출자에게 처리 비용을 받은 뒤 폐기물을 처리하지 않은 채 창고에 불법으로 쌓아 부당이익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A씨를 폐기물관리법 위반 혐의로 추적 중이다.

A씨는 지난 4월 불이 난 오식도동 공장도 빌려 같은 방식으로 폐기물을 불법 투기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오식도동 폐기물 창고 화재는 국과수 감정 결과 자연발화 소견이 나왔지만, 경찰은 폐기물 처리를 위해 불을 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은 채 수사 중이다.

오식도동 공장 화재는 A씨가 직접 소방서에 신고했고, 비응도동 화재는 행인이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기관은 이날 감식에서 방화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봤지만, 현장 훼손이 심해 화재 원인을 규명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경찰 관계자는 “자연발화와 방화, 실화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하고 있고 피의자소재 파악에도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화재 진화를 위해 폐기물을 들춰내고 물을 뿌리느라 현장이 많이 훼손된 상태”라고 말했다.

/윤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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