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주목해야할 여성기업 - '코럼' 김산영 대표

日식품공기업 경험 무역-수출
컨설팅 분야 베테랑급 CEO
코로나19속 美유자과즙수출
해외제조사-유럽시장 공략

전북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불러온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확보한 성장 동력을 바탕으로 산업구조를 재편하며 판로 개척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의미다.

그 싸움에 여성기업인들도 힘을 보태고 있다.

전북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어엿한 경제인으로 위기 속에서도 제 자리를 지키며 소리 없이 강한 카리스마를 내뿜고 있는 것이다.

여성기업은 현재 도내 중소기업의 40% 이상을 차지하며, 기업 일자리의 20% 이상을 책임질 만큼 성장했다.

이는 남성 중심의 사회적 구조 속에서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잘못된 인식과 편견이라는 ‘적’까지 상대해야 했던 만큼 2~3배 이상의 노력을 통해 이룬 결실이다.

지금 이 순간도 여성기업은 이중고를 겪으며 어려움을 겪어 내고 있다.

하지만 이전과 달리 경쟁력 있는 베테랑급인 여성기업부터 실력을 제대로 갖춘 새내기 여성기업까지 이들의 행보에는 거침이 없다.

그만큼 위상과 자신감이 붙었으며, 전북경제를 이끌어 간다는 책임감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어려움에 처한 전북경제의 구원투수가 되겠다는 의지로 야심차게 기업을 이끌어 가고 있는,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여성기업 5곳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4년 차 새내기 CEO인 코럼(CORUM)의 김산영 대표.

‘새내기’라는 수식어가 어색한 ‘마케팅 이론’과 ‘수출 현장’을 모두 섭렵한 기본기 탄탄한 여성 CEO다.

다방면에서 쌓아온 그의 경력이 고스란히 담긴 코럼은 전북을 중심으로 좋은 식품과 상품을 발굴·수출하고 ‘건미식(건강하고 아름다운 식품)’이라는 브랜드로 제조사와 협업 수출, 즉 무역업과 지자체와 기업을 연계하는 등 비즈니스지원을 하고 있다.

크게는 2개, 작게는 3개의 축으로 움직이는 무역·컨설팅 전문회사인 셈이다.

김 대표는 “회사명을 듣고 어떤 회사인지를 맞추는 사람은 단 한 곳도 없었다”며 “코럼은 협력과 소통(회의)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그동안 식품 수출 관련 일을 하며 쌓은 노하우를 지역에 녹아내고 싶다는 목표를 담았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우연한 기회에 일본에서 식품 관련 공기업에서 일한 인연으로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 등에서 국내·외기업과 바이어 매칭 해외기업 유치 업무를 다년간 해 오다 좀 더 기업의 입장에서 일하고 싶다는 뜻에서 창업한 그의 의지가 고스란히 담긴 것이다.

이에 누구보다 무역업계나 수출 컨설팅 분야에서는 연차로는 새내기지만 베테랑급 CEO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현재 식품업체는 물론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전북지회에서 이곳을 주목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결국, 미국으로 껍질을 통째 갈은 유자과즙 수출을 성사시켰다는 점이다.

팬더믹으로 하늘길이 막히고 경기가 위축된 최악의 상황에서 그는 그 누구도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일을 해냈다.

수출 규모를 떠나 어려운 상황 속의 결실인 만큼 수출을 준비·추진하는 식품기업의 길라잡이가 돼 줄 수 있는 성과인 만큼 현재 코럼에 쏠린 관심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위해 그가 걸어온 길은 결코 쉽지 않았다.

다년간 일하면서 확보한 바이어였지만 이를 위해 1년 2개월이라는 시간동안 제품에 대한 검증을 거치며 쌓아온 신뢰는 물론 그를 믿고 손을 잡은 제조사가 있기에 가능했다.

김 대표는 “불과 몇 달 전이다. 좋은 제품을 발굴해 놓고 모든 준비가 끝난 상황에서 코로나19로 좌절될까 봐 걱정이 컸다. 하지만 바이어 측에서 계획대로 진행하자는 연락이 왔다”며 “그 순간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이번 수출이 해외제조사와 이뤄졌다는 점에 더욱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며 “이는 식품기업들의 해외 판로를 다각화의 답이 될 수 있다. 해외 유통사를 통한 수출은 도내처럼 영세한 규모의 식품기업에는 쉽지 않다. 이에 해외제조사로 눈을 돌릴 줄도 알아야 한다”며 “이를 통해 제품이 현지에서 통한다는 것을 검증하며 유통사를 찾는 게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이를 토대로 현재 그는 해외제조사 공략에 더욱 집중하는 한편, 무엇보다 토마토고추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는 상품 개발 단계부터 시작, 미국 시장을 공략하고자 여러 차례 현지 시식을 통해 개선에 개선을 거듭해 온 제품이다.

코럼은 이를 통해 미국 시장에 승부수를 던지는 한편, 시장 다각화를 위해 기존에 집중했던 일본은 물론 독일 파트너사를 통한 유럽시장 공략을 위해 그 누구보다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그러면서도 이런 노하우를 컨설팅을 통해 전하며, 지자체와 대기업이 손을 잡고 협업할 수 있는 연결고리 역할에도 충실, 어느 부분 하나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김산영 대표는 “막상 기업인으로 현장에 나오니 좋은 제품의 가치를 업그레이드해 해외시장에 널리 알리고 싶다는 마음이 나날이 커져만 간다.해서 더 좋은 상품을 발굴하는 한편, 그런 상품을 만들기 위해 제조사와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며 “‘순수무역’과 ‘코럼만의 B2B’를 통해 무역·컨설팅을 복합적으로 추진하는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 “특히, 여성 무역인을 대표할 수 있도록 성장, 기업의 문을 열었을 때의 목표처럼 지역에 보탬이 되는 기업인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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