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경기위축
6월 고용률 60.7% 0.3%p↑
취업자 제자리-실업률 2.7%
광공업취업자 2.2%p 줄어

도내 고용시장에 드리운 먹구름이 걷히지 않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대내·외 경기가 위축되면서 무급가족종사자나 직장을 잃은 근로자 등이 여전히 증가, 고용여건이 나날이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코로나19 재확산세로 경기 침체 장기화는 불가피한 만큼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경기 활성화 정책을 강화, 고용여건을 개선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15일 호남지방통계청 전주사무소가 발표한 ‘2020년 6월 전북지역 고용동향’에 따르면 도내 고용률은 60.7%로 전년동월보다 0.3%p 상승했지만 취업자(94만4천명)는 제자리걸음을 걸었다.

실업자는 1천명 증가한 2만6천명으로 파악, 실업률은 1년 전보다 0.1%p 상승한 2.7%를 기록했다.

일시 휴직자도 전달보다 증가폭이 좁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1년 전보다 69.0%(6천명)나 증가한 1만5천명으로 집계됐다.

6월 취업자를 산업별로 보면 농도답게 농림어업만이 전년동월보다 1만5천명(8.2%) 정도 증가한 19만3천명으로 파악됐다.

기업 경기를 짐작할 수 있는 광공업 취업자(12만6천명)는 1년 전보다 2.2%p(3천명) 정도 줄었으며, 취업자 규모가 큰 사회간접자본 및 기타 취업자(62만4천명)는 건설경기가 크게 악화된 데다 생활 속 거리두기 등으로 인해 1년 전보다 1.9%(1만2천명) 정도 감소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비임금근로자는 증가한 반면 임금근로자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비임금근로자는 자영업자와 무급가족종사자 모두 늘면서 전년동월보다 1만2천명 증가한 33만4천명으로 집계됐다.

임금근로자의 경우 상용근로자만 4.9%(1만9천명) 증가했을 뿐 일용근로자와 임시근로자가 각각 17.6%, 12.4% 정도 하락함에 따라 1년 전보다 1.9%(1만2천명) 준 61만명으로 파악됐다.

결국,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대내·외 경기 침체기가 길어짐에 따라 위축된 소비심리가 풀리지 않으면서 서비스·판매업을 중심으로 고용 축소 현상이 심화되고 있으며, 제조업체 역시 가동률이 낮아지면서 채용문을 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창업으로 눈을 돌리는 일이 늘면서 자영업자 수는 꾸준히 늘고 있지만 고용 여력이 없어 가족의 손을 빌리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무급가족종사자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이 이를 방증, 이는 또다시 일용직·임시직 근로자 감소의 원인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 마디로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위축이 고용시장의 악순환을 불러오고 있는 것.

문제는 코로나19 사태가 생각보다 길어지면서 올 하반기에도 대내외 경기가 불안정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우세하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중소기업들이 채용문을 더욱 열지 않음은 물론 소상공인의 폐업 위기론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고용시장 악화현상을 차단하기 위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소상공인, 중소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지원 정책을 더욱 강화함은 물론 경제 활성화 방안도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커지고 있다.

도내 일자리 관련 지원기관 관계자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경기가 더욱 위축됨에 따라 고용시장 악화는 불가피하다. 이제는 이를 차단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며 “정부의 예방 지침을 지키면서 경기 활성화에 집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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