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숙원 사업인 제3의 금융중심지 지정에 대한 열망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금융산업 발전에 공이 큰 금융인 등에게 7월 2일 명예도민증이 수여돼 이목이 집중된 바 있다. 역량을 갖춘 금융인들이 전라북도 명예도민으로서 전북혁신도시를 국제금융도시로 발전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명예도민이 실제로 전라북도에 살면서 기업도 살리고 연금기금의 수익성을 높이며 국민연금제도의 지속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금융인으로서 명예도민이 된 사람들은 전북에 사무실을 개설한 금융기관 대표와 임원들이다.

미국 스테이트스트리트은행(SSBT)의 임영규 한국대표, 뉴욕 멜론 은행(BNY Mellon)의 강정인 선임부문장, SK증권의 손성범 충청호남본부장, 우리은행의 심상형 신탁연금단 상무, 무궁화신탁의 이용만 명예회장과 오창석 회장, 현대자산운용의 장부연 대표이사 등 7명이다.

이들이 소속된 6개 금융사는 지난해부터 국민연금공단 가까이에 거점 사무실을 개설하면서 전북혁신도시가 금융도시의 외형을 갖추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번에 선정된 7명의 명예도민은 전북에 본사 또는 사무소를 개설하기까지 공로가 가장 큰 인물들 가운데 해당 금융기관의 추천을 받아 도의회 심의를 통해 최종 선정됐다.

송하진 도지사는 “명예도민으로서 애향심과 자부심을 가져주시고, 전북이 글로벌 금융도시로 성장했을 때 전북 발전에 공로자로 기억 될 것”이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오창석 무궁화신탁 회장은 “사명감을 가지고 실질적 협력사업을 전개하고, 국민연금공단 밀착 서비스와 사업기회 확장, 상생발전 등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이와 더불어 국민연금공단과 전라북도, 전북대학교 등은 금융전문인력 양성 규모를 연간 백 명에서 2백 명으로 확대하는 등 도내 금융생태계 조성에 집중하고 있다. 전북대학교는 연금관리학과를 2020년부터 개설하고, 석박사 과정도 신설했다. 특히 석박사 과정의 대학원생들은 대부분 공단의 운용역들이다. 이들은 학습의욕이 높아 교수들로부터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필자는 이 같은 전문인력 양성을 통해 미국의 시카고 경제학파에 견줄 수 있는 전주 연금학파를 형성하자고 제언한 바 있다. 필자의 제언은 교육부 중심의 교육행정의 특성을 살리면서 연금기금 전문인력 양성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하자는 취지와 같다고 할 수 있다.

아울러 연금기금에 특화된 다양한 교수진을 전 세계에서 초빙하고 교환교수제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운용역들의 미래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 또한, 연금기금과 관련된 정보화·법률 등 중심학문의 연구 협업의 길도 열어갈 수 있다. 이를 통해 연금기금과 관련된 정부 정책을 형성하고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공단과 전라북도, 전북대학교 등은 전문인력을 활용하며, 실무와 이론, 정책 수립과 시행 등을 통해 인구를 늘려나갈 수 있을 것이다.

금융인들에게 명예도민증을 수여하는 장면을 보면서 우리 전라북도의 미래가 미국의 금융도시 샬럿처럼 한층 밝아지는 모습을 떠올리는 것은 필자만의 상상일까? 명예도민이 소속 기업을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하는 데 앞장서고, 직원들도 이사를 할 것이다. 샬럿은 미국의 대표은행인 미국은행(BoA)이 이전해옴으로써 인구가 10년 마다 두 배로 늘어나 현재 80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우리는 전주학파를 육성해 연금기금을 중심으로 금융생태계를 조성하며 국제금융도시를 당당하게 건설해야 한다. 전주학파는 금융 전문인력을 중심으로 전북혁신도시, 전주의 인구를 증대시키며 국토의 균형발전을 앞당기고, 금융중심지 지정도 관철할 수 있을 것이다. 전주학파는 우리의 꿈이다. 꿈을 실현하도록 해야 한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하여!

/이춘구 국민연금공단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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