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계 유형원이 부안에 온 까닭은?
반계 유형원이 부안에 온 까닭은?
  • 전북중앙
  • 승인 2020.07.16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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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후기 실학자 실학 선구자
부안 내려와 반계서당 지어
19년동안 '반계수록' 집필
제도 개혁 제시했으나 외면
정약용 등 영조때 정책 반영돼

조선 시대 예언서「정감록」에 따르면 부안은 전쟁이 일어나도 화를 당하지 않을 땅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곳에 넓은 땅을 가지고 있던 한 남자가 관직을 포기하고 부안으로 옵니다.

그 남자는 바로 오늘 소개해드릴 반계 유형원입니다. 유형원은 왜 부안으로 내려왔을까요? 그의 흔적을 찾아보려 합니다.     

반계 유형원을 알아보기 전, 코로나 관람 사항 규칙을 준수하셔야 합니다. 

잘 알려지지 않는 장소라 사람이 다소 없지만, 그래도 마스크는 착용하셔야 합니다. 
유적지 내부에 손 소독제가 있으니 꼭 사용해주세요! 


 

# 반계 유형원, 그는 누구인가?

반계 유형원은 조선 후기 실학자로서 조선의 실학을 시작시킨 선구자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아마 한국사를 공부하신 분이시라면 반계수록을 저술하고, 균전제를 주장한 학자로도 유명합니다. 서울에서 태어나 5살 때 학문 공부를 시작했고, 소과시험에 합격해 진사가 되었지만, 그 이후로는 과거시험에 도전하지 않았습니다.  
 
유형원은 과거시험으로 관직에 나가는 것보다 피폐한 삶을 사는 백성들의 삶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왜란과 호란으로 인해 토지가 황폐해지어서 식량 부족 문제가 발생했고, 이에 사람을 먹는 사람들까지 생겨났습니다. 그 와중에 양반들이 남은 땅을 다 수탈하게 되면서, 지주와 소작농 간의 양극화는 점차 심해졌습니다. 

왜란과 호란 이후에 국가 체제가 정비되어야 했지만, 당쟁만 이루어졌을 뿐 나아진 것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이에 유형원은 우주의 중심을 중시하는 성리학에 대신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실학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가문으로부터 내려온 땅이 있는 부안으로 내려와 반계서당을 지었습니다. 이곳에서 실학을 연구하고, 제자들을 가르쳤습니다.  


 

# 부안에서 설계한 꿈       

반계 유형원은 정자에 바라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아마 국가 발전에 도움이 될 만한 아이디어를 만들고자 했을 것입니다. 그때그때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받아 적은 책이 바로 반계수록입니다. 반계수록은 성리학에만 신경 쓰는 조선 제도에 개혁안을 제시함으로써 무려 19년 동안 제작되었다고 합니다.  
                                          
반계수록 내용은 크게 정치, 경제, 토지, 군사제도 등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으며,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균전론도 이 책에서 주장하였습니다. 약해진 국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나라가 부강해야 하고, 부강하기 위해서는 백성의 삶이 풍족해야 한다는 사실에 주목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개혁안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외면당했습니다. 결국 유형원은 52세의 나이로 부안에서 쓸쓸한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반계 서당 뒤쪽 가묘에 잠깐 묻혀 있다가, 가족들이 묻혀있는 용인으로 이장되었습니다. 그로부터 100년 뒤 영조 때 관심을 두기 시작해서 정약용, 대원군 등 많은 관료가 사회 개혁의 필요성을 받아들이며 유형원의 정책을 정치에 반영시켰습니다. 

                                     
                                  

# 實事求是, 사실을 토대로 진리를 탐구하자

부안으로 내려온 유형원은 백성들을 두 눈을 보면서 애민을 느꼈을지도 모릅니다. 조선 학자들은 실학에 관심 가지기 전까지 성리학에서 말하는 우주의 원리에 관해 토론만 하지, 현실과는 다소 괴리가 있었습니다. 강한 나라를 위해서는 강한 백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기에, 더욱 백성들의 삶을 변화시킬 정책을 만들었습니다. 

주차장에서 10분 정도 올라가셔야 반계서당을 보실 수 있습니다. 초반에는 숲길로 이어지다가 후반쯤에는 경사가 급해서 운동화를 싣고 가시기를 추천합니다. 가는 길에는 스피커가 배치되어있습니다. 관람객의 움직임을 자동으로 인식해, 문화 해설사 못지않은 설명이 나옵니다. 

반계서당 입구에 작은 책자가 있었습니다. 문화재청으로부터 위촉받은 부안여자고등학교 문화답사동아리 “얼아로미” 가 만든 유적지 소개 책자였습니다. 관람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더 나아가 반계 유형원 선생의 업적을 지킴으로써 우리 역사와 문화를 지켜낸 것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합니다.     

전라북도 곳곳에는 자칫하면 지나칠 수 있는, 알려지지 않은, 의미 있는 장소가 많이 있습니다. 부안을 대표할 잠재력을 가진 장소, 반계 유형원 유적지. 반계 선생의 삶에 다가갈 수 있고 또한 자연에서 여유롭게 힐링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전북도 블로그기자단 '전북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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