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물복지를 실천하는 전주 생태동물원  

우리나라 표준국어대사전에는 동물원을 ‘각지의 동물을 관람할 수 있도록 일정한 시설을 갖추어 놓은 곳’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고대 이집트 문명이나 고대 중국 역사에는 진귀한 동물을 잡아다 기르는 동물원이 존재 했다는 기록이 있으며, 한국사에서도 귀족들이 위락용으로 축조한 정원의 한편에서 진귀한 동물을 풀어 길렀다는 기록이 있다.

백제 무왕이 축조한 궁남지와 신라 문무왕이 축조한 안압지는 고고학적인 발굴조사를 통해 그 실체가 확인되었다.

이처럼  ‘진귀한 동물들을 수집하고 관람한다’는 동물원의 기본적 개념은 생각보다 오래전부터 이어져 오고 있다.

초기 동물원의 목적은 인간의 유희였다.

동물원의 많은 동물이 관람객의 기쁨을 위해 좁은 우리 안에서 살아가기 시작한 것이다.

1970년대 들어 전세계 동물권에 대한 인식이 커지며 동물원의 교육적 기능, 동물 보존 등이 강조되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열악한   환경에서 사육되고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동물들을 수집하고 관람’하는 사전적 의미의 동물원이 아닌 생물 다양성을 존중하고 동물권을 회복하고자, 전주시는 2014년부터 생태와 교육적 기능을 강화하고, 사람과 동물이 공존할 수 있는 생태동물원을 만들어 가고 있다.

그동안 작은 우리 형태의 사육사를 자연 서식지와 최대한 비슷한 환경으로 바꾸고, 스트레스로 인한 동물 정형행동을 최소화 하기 위한 환경개선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대표적으로 좁은 우리형 동물사였던 호랑이사와 원숭이사의 경우 국비 21억원 등 총 43억원이 투입돼 기존보다 10배 확장된 규모로 신축했으며, 원숭이사에는 알락꼬리원숭이와 흰손긴팔원숭이, 토쿠원숭이 등의 새로운 식구도 맞이했다.

특히 기존보다 50배 정도 넓게 확장된 늑대사에서는 최근 암컷 3마리와 수컷 2마리의 새로운   식구가 탄생하기도 했다.

이는 동물들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자연친화적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동물복지를 실천한 결과물로 풀이된다.



# 생물종 다양성 보존을 위한 노력  

한편 전주시는 전주동물원이 생태계 내에 존재하는 생물의 다양성을 유지하고 보존하기 위한 보고(寶庫)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현재 전주동물원에는 멸종위기 종인 수달, 반달곰, 올빼미 등 약 50여마리의 천연기념물이 살고 있다.

지난 2015년에는 전주천에  서식하고 있는, 천연기념물 제330호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수달을 전주동물원 대표 동물로 지정하였고 ‘달달’, ‘수수’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다.

또한, 전주시는 이러한 천연기념물을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종 다양성 보존에 앞장서기 위해 천연기념물보존관 건립을 구상하고 있다.

전주동물원 부지 약 4,000㎡에 전시장과 적응훈련장, 검역에 대비한 격리장 등을 갖출 계획이다.

천연기념물보존관이 건립되면 환경오염 등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천연기념물들을 전문적으로 치료하거나 보호하고, 천연기념물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된다.



# 아이들이 꿈꾸는 곳..그리고, 사람과 동물의 공존  

전주동물원 안에는 ‘드림랜드’라는 놀이동산이 있다.

비록 에버랜드나 대전 오월드처럼 규모가 크진 않지만, 바이킹, 회전목마, 범퍼카 등 12가지의 놀이기구가 배치되어 있어,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장소이다.

드림랜드는 1992년부터 약 30여년을 운영해 오고 있으며, 각종 시설 또한 세월의 흐름을 피하지 못하고 노후 되었으나, 정기적으로 점검을 실시하여 안전문제에 최선의 대응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드림랜드를 동물원 인근 부지로 이전 설치하여 시민들이 더 다양한 놀이시설과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놀이공원을 조성하려고 한다.

끝으로, 전주 동물원이 지향하는 것은 단순한 동물사 환경변화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동물복지의 구현, 더 나아가 생명의 가치존중인 점을 염두에 두고 사람과 동물이 공존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전주 시민 모두의 협조와 참여가 필요하다.

어느 유명한 우주인이 말한것처럼, 비록 작은 한 걸음이지만, 사람과 동물이 함께 할수 있는 위대한 도약을 위해서 말이다.

/민선식 전주시 복지환경국장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