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84세) 전 한국은행 총재가 모교인 백석초등학교에 거액인 10억원을 장학기금으로 기부해 화제다.

이번 기부는 5남매의 자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약속을 다시 한번 실행하는 일이어서 모든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박승 전 총재는 그동안 꾸준히 기부활동을 이어오면서 지난 2010년에 백석초 도서관 건축비 5억원, 2018년 김대중 평화센터에 3억원, 2019년 모교인 이리공고에 7억원의 장학금을 각각 기부했다.

특히 이번에 백석초에 기부한 10억원은 최소한의 생활비를 제외한 전 재산을 내놓은 것으로 남다른 의미가 크다.

아직도 20년 된 소형차를 직접 운전하고 오래된 양복을 입으며 검소하게 생활하는 박승 전 총재는 우리 사회의 지도층에 있는 사람들이 후세들을 위해 기부활동에 더 많이 동참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10억원의 장학기금은 하나은행 신탁을 통해 운용된다.

박승 전 총재는 2018년부터 하나금융그룹 사회가치위원회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하나금융의 신탁을 활용하여 기부함으로써, 신탁을 통한 기부문화가 활성화되기를 희망했다.

운용되는 신탁자산은 KB금융지주의 조건부자본증권(은행채영구채권)에 투자돼 표면금리 연 3.

17%의 이자가 매 분기별로 백석초에 지급될 예정이다.

백석초 구성원들은 “박승 전 총재의 이 같은 기부 소식에 감동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면서 “박승 장학기금위원회를 구성해 이 장학기금이 취지에 맞게 사용해 학교를 더 발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병창기자 wooju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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