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로 지역 병·의원들이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내과·소아청소년과·이비인후과 등 동네 의원 등의 경영 악화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한다.

일부 병·의원은 계속 이어지는 매출 감소로 임대료는 물론 직원들의 급여마저 해결이 어려워 문을 닫아야 할 처지에 놓였다고 한다.

실제 올해 7월 말 기준, 도내 14개 시.군에서 의원‧한의원‧치과의원 31곳이 폐업했고, 5곳이 휴업을 신청했다고 한다.

전주시의 경우 지난해 27곳이 폐업했지만, 올해는 벌써 19곳이 간판을 내렸다.

환자급감의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첫째는 면역이 약한 자녀들이 병원에 내방해 오히려 감염이 될까 두려워서고, 둘째는 마스크 쓰기와 잦은 손씻기로 종전에 비해 알레르기나 감기 등 호흡기 질환 환자가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환자 급감이 두드러지는 곳은 소아청소년과 의원들.

한때는 아이들의 필수코스였지만 지금은 면역이 약한 자녀들이 혹 병원을 찾았다 감염이 될까 오히려 꺼리는 곳으로 전락했다.

또 호흡기질환을 다루는 내과, 이비인후과도 환자수가 급감하기는 마찬가지다.

최근 전주의 한 내과는 코로나 유행 7개월 만에 병원 문을 닫았다고 한다.

환자들이 대폭 줄어들고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간호사들 월급과 임대료를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병원 원장은 환자들의 마스크 착용, 잦은 손씻기와 방역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의 수가 급격히 줄었고, 병원의 수익도 그만큼 줄었다는 것.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불가피하게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아픈 사람이 줄어드는 현상은 반갑지만 동네 1차 의료기관의 폐업이 자칫 의료공백으로 이어지진 않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다.

지난 5월 대한의사협회가 내과, 소아청소년과, 이비인후과 등 개원의 186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82%가 의료기관 운영 가능 기간이 1년 이내라고 답했다고 한다.

또 전체 46%는 의료기관을 폐업할 생각이 있다고 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영 상태가 어려워 운영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설문에 참여한 개원의 중 환자와 매출액 감소를 체감하지 못했다는 응답은 단 1%에 불과했다.

동네 병·의원은 대형병원들과 달리 우리 생활 속에서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최일선의 1차 의료 방어벽이다.

이들의 폐업이 자칫 의료공백으로 이어질 경우 그 불편은 부메랑이 되어 우리 자신들에게 돌아올 수 있다.

이는 단순히 구멍가계 하나가 문을 닫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코로나19 장기화 상황 속에서, 거시적 안목에서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대책들이 나와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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