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폭우로 연기 불가피
후보간 경쟁 전북원팀 깨져
김부겸, 정세균 공개적 언급
전현직 총리 사이 표심갈려

장마와 폭우로, 9일 예정됐던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 대의원대회(상무위원회 대체)와 8.29 전당대회 대표-최고위원 출마자 합동연설회가 순연됐다.

전북도당 대회는 불가피한 국내 상황으로 연기됐지만, 정치권내 긴장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전북도당위원장 선거를 두고선 도내 정치권이 ‘전북원팀’에서 양분됐고, 당 대표 선거를 놓고서도 도내 표심이 나눠지는 분위기로 파악된다.

전북원팀이 주요 정치 일정 속에 빠르게 균열되고 있다.

특히 당 대표 경선에 나선 이낙연, 김부겸, 박주민 후보간 경쟁 속에 정세균 인물론이 나오면서 전북 표심에 어떤 영향을 줄 지도 변수로 떠올랐다.

당장의 8.29 전당대회 결과보다는 2022년의 차기 대선까지 염두한 전북의 ‘전략적 표심’ 여부 때문이다.

9일 더불어민주당 중앙당과 전북도당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발생한 폭우 피해와 관련, 여권은 수해 복구에 전념하기로 하고 주요 정치 일정을 순연시켰다.

전북도당 상무위원회와 당 지도부 연설회 등을 연기한 것.

민주당은 수해 복구가 어느 정도 이뤄지면 조속히 재일정을 잡고 이 때 신임 도당위원장도 발표할 계획이다.

전북 정치권은 당초 예정됐던 8.9 전북도당 상무위원회를 연기했지만 이를 둘러싼 정치권내 긴장은 최고조에 달한 상태로 파악된다.

실제, 도당위원장 경선을 둘러싸고 김성주-이원택 두 후보간 경쟁이 극에 달해 상당한 수준의 ‘경선 후유증’이 우려되고 있다.

경선 기간 중 두 후보 측과 지지층은 ‘아름다운 경선’보다는 치열한 선거전을 펼쳤다.

이로 인해 양측간 감정의 골이 매우 깊어졌고 ‘전북원팀’은 깨졌다는 시각이 많다.

재선의 김성주 의원과 초선의 이원택 의원간 경쟁 그리고 그에 앞서 중앙당 차원의 개입 분위기 및 도당위원장 재공모가 이어지면서 전북 정치 위상은 크게 하락했다.

중앙 정치에 흔들리는 전북 정치권이 앞으로 '제 목소리'를 낼 수 있을 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전북 정치의 양분은 도당위원장 선거에서 뿐만 아니라 당 대표 선거에서도 나타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표 경선 과정에서 이낙연 , 정세균 전현직 국무총리의 이름이 나오고 있어서다.

정 총리는 선거에 출마하지도 않았지만 정세균 즉 SK 그룹의 움직임은 꽤 복잡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번 전당대회 경선에서 이낙연 후보가 이낙연 대세론 확산에 주력하고 있지만 김부겸 후보는 정세균 총리의 이름을 공개적으로 띄웠다.

김부겸 후보는 지난 6일 전주MBC 주관으로 열린 당 대표 후보 TV토론회에서 민주당은 전북의 많은 은혜를 입었고 전북은 이제 좋은 정치적 인물을 키워야 한다며 정세균 총리를 거론했다.

김 후보는 지난 2005년 정세균 총리가 당시 열린우리당(민주당 전신) 원내대표였을 때 원내수석부대표를 지낸 바 있다.

이미 정치권에선 이낙연 대세론을 견제하기 위해 정세균-김부겸 연대론을 고리로 한 정세균 대안론이 나오고 있는 상태다.

이같이 당 대표 및 전북도당위원장 선거를 전북 표심은 매우 복잡한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도당위원장 선거에선 김성주, 이원택 후보를 중심으로 양분됐고 또 당 대표 경선을 통해선 이낙연-정세균 전현직 총리를 대상으로 표심이 갈라질 수 있는 것.

이런 정치 구도여서 전북 정치권 긴장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어느 후보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차기 당권, 지방선거 구도까지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서 도내 정치인들의 고민도 더욱 깊어지고 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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