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비 0.7%p↑··· 비임금근로자
일시휴직자 늘어 개선 섣불러

도내 고용시장의 침체기가 길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불러온 대내·외 경기 먹구름이 걷히지 않음에 따른 것이다.

더욱이 올여름 긴 장마와 폭우에 따른 침수 피해까지 겹쳐 소비 위축에 따른 경기 침체 장기화는 불가피, 이에 해외 온라인 시장 개척 등 경기 활성화 대책을 강화하고 이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반복되고 있다.

12일 호남지방통계청 전주사무소가 발표한 ‘2020년 7월 전북지역 고용동향’에 따르면 도내 고용률은 60.9%로 전년동월보다 0.7%p 상승했다.

취업자는 1년 전보다 6천명 증가한 94만6천명이며, 실업자는 3천명 정도 감소한 2만1천명, 실업률은 2.1%로 집계됐다.

전년동월보다 고용률과 실업률이 나아지기는 했지만 임금근로자가 아닌 비임금근로자가 증가함에 따른 데다 일시 휴직자 역시 여전히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사실상 개선됐다고 판단하기에는 섣부르다고 도내 일자리 관련 지원기관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일시 휴직자는 전달보다 증가폭이 좁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1년 전보다 36.2%(3천명)나 증가한 1만3천명이다.

7월 취업자를 산업별로 보면 농림어업만이 전년동월보다 1만9천명(11.1%) 정도 증가한 19만4천명으로 파악됐다.

기업 경기를 짐작할 수 있는 광공업 취업자(12만4천명)는 1년 전보다 4.5%p(6천명) 정도 줄었으며, 취업자 규모가 큰 사회간접자본 및 기타 취업자(62만8천명)도 건설경기가 크게 악화된 데다 소비 위축으로 도소매·숙박·음식점업의 매출 감소 등으로 인해 1년 전보다 1.2%(8천명) 정도 감소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비임금근로자는 증가한 반면 임금근로자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비임금근로자는 자영업자는 물론 무급가족종사자가 눈에 띄게 늘면서 전년동월보다 1만2천명 증가한 33만5천명으로 집계됐다.

임금근로자의 경우 상용근로자만 3.3%(1만3천명) 증가했을 뿐 일용근로자와 임시근로자가 각각 11.1%, 8.3% 정도 하락함에 따라 1년 전보다 1.1%(7천명) 준 61만2천명으로 파악됐다.

결국,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대내·외 경기 침체기가 길어짐에 따라 서비스·판매업을 중심으로 고용 축소 현상이 심화되고 있으며, 제조업체 역시 판로를 찾지 못하면서 채용문을 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창업으로 눈을 돌리는 일이 늘면서 자영업자 수는 꾸준히 늘고 있지만 주로 1인 창업이거나 고용 여력이 없어 가족의 손을 빌리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무급가족종사자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 이는 일용직·임시직 근로자 감소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문제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해 대내외 경기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데다 최근 긴 장마와 폭우에 따른 침수피해까지 겹치면서 소비가 더욱 침체될 가능성이 크다.

뿐만 아니라 침수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경영난 악화는 불가피, 이는 고용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고용시장 악화현상을 차단하기 위해 코로나19 사태와 침수 피해에 따른 소상공인, 중소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지원 정책을 강화, 소비 활성화를 통한 경기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도내 일자리 관련 지원기관 관계자들은 “경기가 살아나지 않음에 따라 고용의 열쇠를 쥐고 있는 기업들의 경영난이 나날이 심화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 폭우로 인한 피해로 지금보다 상황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 있다”며 “이에 경기 활성화 정책을 재정비, 기업들의 판로 확대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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